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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현 교육감 "교장 공모 1단계부터 교사 선호도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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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현 교육감 "교장 공모 1단계부터 교사 선호도 반영"

입력
2010.08.2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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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교장공모 심사에 교사 선호도 평가를 우선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두고 교육계 일각에서는 “객관적이지 않은데다 자칫 인기투표로 변질해 학교가 선거ㆍ정치판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25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곽 교육감은 전날‘체벌 없는 학교 만들기’ 고교 교감 회의에서 “후보자 평판 조사 결과를 교장공모 1단계부터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곽 교육감은 “3단계 심사에서만 현장교사 평판 조사가 반영된 이번 교장공모에서 학교별 교장공모심사위와 교육청 교장공모심사위가 매긴 1, 2단계 순위와 현장 교사 평판이 극명하게 다른 경우가 7곳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 2위 후보를 상대로 심층면접을 실시했고 이 중 4곳에서 순위가 바뀌었다”며 “앞으로 후보자 평판조사를 교장공모 절차에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이와 관련, “학교별 교장공모심사에서 20~30%를 차지하는 학교경영계획 발표회에 심사위원뿐 아니라 해당 학교 교사도 점수를 매길 수 있게 하는 식으로 교사 의견을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교장공모 심사에 교사 선호도 평가 결과를 반영하는 것은 원칙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교사 선호도만으로 결과가 좌우되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교과부 관계자는 “이번 교장공모에서 순위가 바뀐 4명에 대해 시교육청이 종합적인 검토를 했다는 내용의 사유서를 보내왔으며 비공식적으로 인사청문회도 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서류와 면접 심사가 변별력을 갖지 못하는 상황에서 학교경영계획 심사에 교사를 참여시키게 되면 사실상 교사가 직접 교장을 뽑는 선출교장제가 된다”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날 논평을 내고 “현장의 여론수렴을 거치지 않고 교장공모 1단계 심사에서 교사선호도 평가를 우선 반영할 경우 갈등과 혼란이 불 보듯 뻔하다”며 “정부 지침에 규정된 범위 내에서만 교원 선호도 평가를 반영하는게 옳다”고 주장했다. 반면 전국교직원노조는 “교사가 교장 후보의 교육철학과 운영 능력 등을 가장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장공모에 교사 선호도 결과를 반영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박철현기자 k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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