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소비심리가 점차 둔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신또 장바구니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는 갈수록 증폭되는 분위기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소비자동향지수(CSI: 100보다 높으면 낙관적 심리가, 낮으면 비관적 심리가 크다는 뜻)’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8월 중 110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수는 4월 110에서 5월 111, 6월 112로 상승한 뒤 7월에는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가 4개월 만에 하락 반전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가 국내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부문별로 현재 경기판단 CSI는 전월 107에서 104로 3포인트 떨어졌고, 향후 경기전망 CSI는 115에서 109로 6포인트나 하락했다. 현재의 생활형편CSI는 95로 전월과 같았으나, 생활형편 전망CSI는 105에서 101로 4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취업기회전망C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채소 등 장바구니 물가가 뛰면서 소비자들의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수준 전망CSI는 146으로 한 달 전보다 5포인트나 상승하며 2008년 7월(160) 이후 2년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8년 7월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을 정도로 고공행진을 했을 때다.
향후 1년간의 물가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도 6월 3.0%에서 7월 3.1%, 8월 3.2%로 두 달 연속 오르며 한은의 물가 상승률 관리 목표치(3%)를 웃돌았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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