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극찬하고 부러워했다는 인터넷 강사가 화제가 되고 있다고 미 경제전문지 포춘이 24일 보도했다.
포춘에 따르면 살만 칸(33)이 운영하는 칸아카데미(khanacademy.org)는 1,630개의 강의 영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7만명이 유튜브 등을 통해 강의를 듣는다. 2006년 말 시작 이래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1,800만회 이상 시청됐다.
그는 모든 강의를 실리콘밸리 인근의 비좁은 자택 서재에서 간단한 전자칠판과 평범한 컴퓨터를 가지고 혼자 만든다. 모두 무료이며, 소액 기부금으로 봉급을 충당한다. 놀라운 것은 강의의 질이다. 기하학, 미적분 등 수학 강의가 많지만 과학과 경제학, 나폴레옹 전쟁까지 다양한 영역을 넘나든다. 특히 핵심 내용을 압축해 모든 강의가 10~15분 분량이다. 인도 이민자의 아들로 미국에서 태어난 칸은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수학, 전기공학, 컴퓨터공학 등 두 개의 학사와 한 개의 석사 학위를 따고 하버드대 경영대학원(MBA)을 나온, 가히 ‘공부의 신’이다. 2004년 인터넷을 이용해 조카에게 수학을 가르치다 소문이 퍼져 수강생이 늘면서 시간이 부족해지자 온라인 강의 영상을 만든 것이 일의 시작이었다.
게이츠는 아들(11)과 함께 대수학부터 생물학까지 섭렵하며 칸의 팬이 됐다. 그는 최근 한 강연에서 “믿을 수 없는 명강의”라며 그를 소개했다. 포춘은 게이츠가 “칸의 강의 능력이 좀 부럽다”고도 말했다고 보도했다. 매년 재단을 통해 미국 교육에 7억달러를 기부하는 게이츠는 곧 칸과 만날 예정이다.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칸은 유료화 생각이 없다. 그보다는 기부금이 많아지면 더 많은 수강생들이 볼 수 있도록 강의 번역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어한다고 포춘은 전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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