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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 살인예고 '공포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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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 살인예고 '공포의 페이스북'

입력
2010.08.25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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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콜롬비아에서 페이스북에 올라 온 살해명단에 포함된 10대 3명이 열흘 사이 연이어 피살되고 한 명이 부상을 입은 채 간신히 목숨을 건진 사건이 발생해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고 미 CNN방송이 25일 보도했다.

이 엽기적 사건의 무대는 콜롬비아 남부 에콰도르 접경지역인 푸토마요주(州) 푸에르토 아시스로 지난 17일 69명의 살해대상 명단 함께 ‘3일 이내에 마을을 떠나지 않을 경우 살해하겠다’는 경고가 페이스북에 등장했다. 현지 경찰은 처음 경고문을 대수롭지 않은 장난으로 여겼다. 그러나 이틀 전인 15일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총격을 받고 피살된 16세 학생과 17세 CD판매원의 이름이 암살리스트에 포함돼 있는 것 뒤늦게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했으나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다. 이후 20일에도 명단에 있던 19세 청년이 살해되고 또 다른 16세 학생이 살인용의자에게 쫓기다 부상을 입은 채 목숨을 건진 사건이 발생하면서 콜롬비아 치안당국 전체에 비상이 걸렸다. 결정적 제보자에게 500만페소(약 330만원)의 현상금을 주겠다는 발표도 나왔다.

하지만 살해 명단에 포함된 젊은이들의 가족의 차와 집에 “목숨을 잃지 않으려면 제발 3일 내 마을을 떠나게 하라”는 협박문이 배달되고 23일에는 31명의 소녀들이 담긴 추가 살해명단이 공표됐다. 푸에르토 아시스 주민들은 공황상태에 빠졌으며 리스트에 오른 10대를 둔 일부 부모들은 자식들을 피신시키고 있다. 현지주민들이 트위터 등을 통해 전한 바 따르면 “벌써 20명이 살해됐지만 치안당국이 숨기고 있다”는 소문마저 나돌고 있다.

현지 경찰들은 마약과 관련해 점차 이곳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갱조직 로스 라스트로호스나 좌파 게릴라 조직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의 연관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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