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방북했던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가 26일부터 28일까지 한국을 방문해 6자회담 재개 방안 등을 협의한다.
외교통상부는 24일 “우다웨이 대표가 26~28일 2박3일간 방한기간 중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면담 및 만찬을 갖고,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 대표는 이번 방한에서 지난 16~18일 방북결과를 설명하고 천안함 사태 출구 전략의 필요성과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당국자는 “우 대표가 26일부터 서울을 시작으로 일본, 러시아 등 관련국 순방에 나설 예정”이라며 “최근 북핵문제와 관련한 북ㆍ중 협의결과를 청취하고 향후 6자회담 재개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우 대표의 방한이 주목 받는 것은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한 북한과 중국의 입장 표명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 대표가 북한측이 6자회담 재개에 앞서 비공식 회담 또는 예비회담을 골자로 하는 3단계 중재안에 동의했다는 뜻을 전하면서 6자회담 재개에 나서자고 촉구할 가능성이 있다.
또 다음주로 예정된 미국의 대북 행정명령에 앞서 6자회담 재개를 공론화해 북한 제재 국면을 물타기 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우 대표의 방한 자체에 큰 무게감을 두지 않는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북한이 천안함 사태에 대해 사과를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6자회담 재개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북ㆍ중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주장하는 3단계 중재안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이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천안함 사태 이전과 이후 상황은 다르다”며 “3단계 중재안은 이미 죽은 카드”라고 말했다.
따라서 정부는 북한이 천안함 사태에 대해 사과를 비롯한 책임 있는 행동을 보이고, 비핵화와 관련해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6자회담 재개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 소식통은 “천안함 사태 이후 6자회담 재개의 환경과 여건이 달라진 상황”이라며 “북한이 의미있는 태도변화를 보이기 전에는 6자회담 재개가 쉽지 않다는 게 한미간의 공통된 인식”이라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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