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24일 8ㆍ8 개각에 따른 국회 인사청문회와 관련 “후보자들이 나와서 자꾸 죄송하다는 말만하고 넘어가는데 그럴 바에는 그만둬야 한다”며 “이번 청문회를 보니까 ‘죄송 청문회’”라고 비판했다.
이 전 의장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후보자들이 일시적으로 청문회만 모면하면 된다고 생각해서 청문회에 나와서 적당히 답변하고 넘어간다”며 “자꾸 죄송하다는 말은 하는데 뭐가 죄송한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총리와 달리 장관의 경우 대통령이 국회 인사청문회 결과를 참고만 할 뿐 (임명 여부에) 구애 받지 않기 때문에 청문회만 모면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제도적 보완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전 의장은 또 이번 개각에 대해 “청와대는 소통과 친서민 정책에 부합되는 인사를 한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보니까 전혀 반대”라며 “부동산 투기자가 어떻게 친서민에 부합하고, 병역기피자가 어떻게 국민과 소통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명박정부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과 관련 “많은 업적을 남기려고 너무 초조해 하지 말고 지금 하는 일을 조용히 밀고 나아가면 된다”며 “임기 말에 많은 업적을 세우려고 하면 실패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가능성도 없는 개헌 문제 같은 것을 대통령이 자주 이야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정국만 시끄러워진다”고 말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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