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임이라는 엄격한 형식은 물론 일반적 무용, 연극적 형식의 무용 등 신체를 써서 표현 가능한 모든 것들을 보여주자는 거예요. 영상까지 이용해 차세대 공연의 형식을 예감해 보는 자리예요.”공연을 앞둔 연출가 이준희씨의 말이다.
그가 이끄는 4관객 프로덕션이 신체극(피지컬시어터) ‘크로커스’를 펼친다. 2006년 한국종합예술학교 연극원 인큐베이터 공연으로 선정, 이후 과천한마당축제와 서울공연예술제 등에서 대상을 차지한 작품이다. 추상적 마임이 구체적 줄거리를 갖고, 우리 시대의 다양한 매체들과 결합하는 현장이기도 하다. 폭력과 단절, 축복과 구원, 죽음과 자연 등의 주제가 신체 훈련을 거친 배우들에 의해 언어 이전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코미디만이 일반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인 양 오도되고 있는 현실을 탈피, 유럽을 중심으로 모색되고 있는 표현주의적 무대의 한국적 가능성을 탐색해 보는 자리라는 데 이씨는 무게를 둔다. 궁극적 목표는 ‘공연 장르의 통합’이라고 했다.
“코미디를 선호하는 이 시대 관객들과 어떻게 소통할 것이냐를 계속 고민할 겁니다. 내용적으로는 철학적 통찰, 형식적으로는 한국적 토탈 연극이 최종 목표랄까요.”무엇보다, 기존의 마임을 넘어선 초월적 언어를 즐겨달라는 부탁이다.
9월 3~12일 두산아트센터 Space 111에서 볼 수 있다. 이 극장에서 진행 중인 ‘소극장은 넓다’ 시리즈의 11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9월 9, 10일은 서울 지역 공연예술제의 예술감독, 관련 학과 교수 등이 모여 포럼도 벌인다. (02)745-0358
장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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