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설] 공모 PF사업 숨통 튼 '용산 코레일 모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설] 공모 PF사업 숨통 튼 '용산 코레일 모델'

입력
2010.08.24 12:05
0 0

건국 이래 최대 사업으로 불렸던 용산 국제업무개발 프로젝트가 사업 무산 위기 직전에 극적인 돌파구를 찾는 듯하다. 삼성물산 등 건설사업자들의 지급보증 거부로 사업비는커녕 땅값마저 조달하지 못했던 이 사업이 코레일의 파격적인 대안 제시로 숨통을 텄기 때문이다. 복잡한 지분구조에 따른 이해당사자들의 이견 조정과 사업주체 변경 등 남은 문제가 적지 않지만, 교착상태에 빠졌던 사업이 활로를 찾았다는 점에서'코레일 모델'을 잘 가꿔갈 필요가 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공모 PF 사업장도 이 모델을 벤치마킹할 만하다.

모두 31조원 규모의 용산 역세권 개발 사업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드림허브)'의 최대 주주인 코레일이 제시한 방안은 국제업무지구 내에 들어설 4조5,000억원 규모의 랜드마크 빌딩을 내년 초 선매입하는 방식으로 자금 경색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실질적 사업시행자인 '(주)용산역세권 개발'을 좌지우지해온 삼성물산의 권한을 박탈하고 다른 건설사들이 지급보증을 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코레일의 파격적 제안에 힘입어 건설사업자들의 지급보증 문제가 해결된다면 이 사업은 한 고비를 넘게 된다. 코레일의 랜드마크 선매입이 사실상 현물출자이자 보증 역할을 하면 사업자금 조달과 분양 등의 본 사업이 선순환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된 까닭이다. 시공사만의 지급보증을 반대해온 삼성물산이 코레일 주도의 드림허브 이사회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도 사업 재조정의 전망을 밝게 한다.

그러나 말 그대로 이번 국면은 돌파구일 뿐이다. 사업을 위기로 내몬 부동산 시장 침체와 수익성 악화라는 환경은 거의 바뀌지 않았다. 사업을 순조롭게 진행하려면 먼저 삼성물산을 대신해 사업을 주도할 건설사를 찾고 원만한 보상절차와 더불어 수익성을 보강하는 방안도 나와야 한다. 용산개발의 화려한 청사진만 믿고 리스크를 과소평가한 이해당사자들도 책임과 부담을 함께할 각오를 해야 한다. 코레일이 특혜 시비와 공기업의 한계를 딛고 큰 결단을 내린 뜻을 잘 풀어가기 바란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