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20ㆍ고려대)는 2006년 5월 토론토 크리켓, 스케이팅&컬링 클럽에서 처음 브라이언 오서(49ㆍ캐나다) 코치를 만났다. 당초 딱 3주간만 점프 지도를 받을 계획이었지만, 어머니인 박미희씨가 전담 코치를 요청했고 둘은 ‘환상의 짝꿍’이 됐다.
1984년 사라예보, 1988년 캘거리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오서 코치는 코치로는 초보에 불과했다. 그러나 김연아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데 그만한 적임자가 없었다. 이전까지 무표정하고 ‘악’으로 피겨를 하던 김연아는 오서를 만나 ‘즐기는 스케이터’로 발전해 갔다. 김연아를 가장 돋보이게 하는 무한한 표현력은 오서 코치의 눈높이 지도로 완성됐다.
시니어 데뷔 무대인 2006년 11월 초 그랑프리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3위에 입상한 김연아는 11월 중순 그랑프리 에릭 봉파르에서 오서 코치에게 첫 금메달을 안겼다. 이후로도 탄탄대로. 그랑프리 파이널 금메달에 이어 세계선수권 동메달로 2006~07시즌을 마친 김연아는 2007~08시즌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 2008~09시즌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로 파죽지세를 이어갔다. 올림픽 시즌인 2009~10시즌에는 그랑프리 3개 대회 석권의 기세를 밴쿠버동계올림픽 대망의 금메달로 이어갔다. 오서 코치는 올림픽 금메달을 조련하면서 약 7,500만원의 포상금도 챙겼다.
서울시 명예시민에다 각종 광고 촬영 등으로 한국과의 인연을 이어간 오서 코치는 그러나 지난 4월 아사다 마오(일본)와의 접촉건으로 김연아와의 관계가 어색해졌고, 결국 4년여의 각별한 인연을 마무리하게 됐다.
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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