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의 옛이름 ‘자산(子山)’이 명기된 18세기 전후 조선의 목판 고지도가 일본 고베(神戶)시립박물관에 소장돼 있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23일 인터넷판으로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고베박물관이 보관 중인 ‘지도’라는 제목의 조선시대 목판인쇄 지도첩 중 ‘강원도도(江原道圖)’에 울릉도 남쪽에 ‘자산’이라는 섬이 표시돼 있다. 지도에 기재된 지명으로 미뤄 이 지도는 1684~1767년 조선에서 유통된 것으로 보이며 이 시기 한반도 고지도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이 신문은 독도의 실제 위치가 울릉도 동남쪽 92㎞에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남쪽의 이 섬은 독도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또 안용복이 1696년 일본에 건너가 ‘자산은 조선의 영토’라고 인정 받아간 점 등을 한국이 독도 영유권 주장의 근거로 삼고 있지만 이 지도를 통해 볼 때 안용복이 말한 ‘자산’은 독도와는 다른 섬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당시 조선의 목판 지도는 경도, 위도 개념이 없는 데다 그림 수준이었기 때문에 방향이나 거리가 부정확하며 강원도 지도에 독도를 가리키는 ‘자산’을 포함시켰다는 것은 오히려 당시 조선이 독도를 자국 영토로 인식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독도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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