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떠 있는 기상대 역할을 할 국내 최초의 대기ㆍ해양 종합관측선 ‘기상1호’가 올 12월 가동된다. 국토의 삼면이 바다지만 관측망이 없어 사각지대로 남겨뒀던 바다에 대한 정밀관측이 이루어지면 폭설, 폭우 등에 대한 예측 정확도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상청은 근해를 운항하며 날씨를 관측할 기상1호가 10월 8일 진수식과 11월 25일 취항식을 거쳐 12월부터 정식 운항에 들어간다고 24일 밝혔다.
총 133억원이 투입되고 2년여의 건조과정을 거쳐 취항하는 ‘기상1호는 대기와 해양의 종합적인 기상관측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연간 200일 이상 연근해와 북서태평양 해역을 오가며 위험기상을 감시하게 된다. 498톤급으로 최대시속은 18노트(시속 33㎞)이며 연료보급 없이 한번에 7,400㎞를 운항할 수 있다. 해양자동기상관측장비, 레이더식 파랑계, 초음파 해류관측시스템 등 위로는 20㎞상공의 대기까지, 바다 밑으로도 3㎞지역을 관측할 수 있는 최첨단 장비 10여종이 탑재돼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등 각종 기상현상 발달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바다의 염분, 기온, 파도 방향 등을 실시간 관측하면 폭우, 폭설 등 위험기상을 정확히 감지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상청은 향후 500톤급과 1,500톤급의 해양기상관측선도 추가 건조할 계획이다.
한편 기상청은 30일 독도 선착장으로부터 211m 해역에 해양기상관측용 부이를 설치키로 했다. 이럴 경우 파고, 파향, 수온을 1시간 간격으로 관측할 수 있게 돼 독도로 출발했다가 기상이 나빠 배가 되돌아오는 일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현재 독도 접안 실패율은 30%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