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이 북한에 억류중인 미 국적의 아이잘론 말리 곰즈(30)씨의 석방을 위해 미 행정부의 특사로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AP 통신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카터 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미국을 출발해 북한으로 향할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카터 전 대통령이 방북하면 곰즈씨를 석방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행정부의 고위관리는 “카터 전 대통령이 평양에서 1박을 한 뒤 곰즈 씨와 함께 돌아오는 일정”이라고 밝혔다.
미 행정부는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이 곰즈 씨 석방이라는 인도주의 임무를 분명히 하기 위해 카터 전 대통령 방북단에 행정부 인사는 포함시키지 않는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터 전 대통령과 함께 특사로 거론됐던 존 케리 미 상원 외교위원장도 미 외교정책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외교위워장이라는 점 때문에 막판에 배제됐다.
미 행정부는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계획을 한국 정부에 통보하면서, 대북 추가제재 등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는 아무런 변화 없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점을 확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은 빌 클린턴 행정부 때인 1994년 6월 1차 북핵위기 당시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과 회담한 이후 두번째이다. 전직 미 대통령의 방북으로는 지난해 8월 두명의 미 여기자 석방을 위해 방북한 클린턴 전 대통령을 포함해 세번째이다.
미국의 대북 전문가들은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 목적이 미국인 석방을 위한 것이지만, 김일성 주석과 핵 협상을 벌여 제네바 합의를 이끌었던 과거 경력 등으로 볼 때 천안함 사태와 6자회담 재개 등 북미 간 정치현안이 논의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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