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현준(19ㆍ아약스 암스테르담)이 ‘조광래호’에 승선한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대비해 유망주를 발굴하려는 조광래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강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24일 이란과의 축구 대표팀 친선경기(9월 7일 오후 8시ㆍ서울월드컵경기장)에 소집할 ‘해외파’ 14명에 소집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혈혈단신 유럽으로 건너가 ‘스타 탄생’에 도전하고 있는 석현준의 발탁이 가장 눈길을 끈다.
석현준은 지난 1월 네덜란드 최고 명문 아약스 암스테르담과 정식 계약을 맺었다. 아시아인으로서 아약스 유니폼을 입은 이는 석현준이 처음이다.
영화에나 나올 법한 드라마틱한 입단 과정도 눈길을 끈다. 석현준은 신갈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지난해 해외 무대로 눈을 돌렸다. 잉글랜드를 거쳐 네덜란드로 건너간 석현준은 마틴 욜 아약스 감독을 무작정 찾아가 입단 테스트를 받게 해달라고 간청했고 2군 연습 경기에 출전해 1골을 넣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온 석현준은 유럽 진출이 어렵다고 판단, 일본 J리그 입단을 추진했다. 그러나 일본으로 건너가기 전날 아약스로부터 정식 테스트를 받으러 오라는 연락이 왔고 석현준은 지난해 9월 암스테르담으로 건너가 훈련에 합류했다. 욜 감독으로부터 잠재력을 인정 받은 석현준은 결국 지난 1월 아약스와 1년 6개월간 정식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2009~10 시즌 2군 리그 9경기에 출전, 8골 2도움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인 석현준은 올 시즌 1군 붙박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석현준은 2010~11 프리 시즌 경기에서 5골을 터트리며 기대를 높였지만 아직까지 정규리그 출전 기회를 얻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석현준은 190cm의 장신에 스피드와 유연성까지 겸비, 대형 스트라이커감으로 욜 감독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들의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석현준은 지난 5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의 네덜란드 전지훈련에 합류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홍 감독은 “뛰어난 재능에 나이답지 않은 노련함까지 갖췄다”고 찬사를 보냈다.
한편 조 감독은 지난 11일 나이지리아전(2-1)에 부르지 않았던 이청용(볼턴)과 차두리(셀틱)를 호출했고 최근 부진한 이근호(감바 오사카)와 김민우(사간도스)를 제외했다.
●축구 대표팀 이란전 소집 해외파 명단
▲DF=이정수(알사드) 조용형(알라이안) 이영표(알힐랄) 곽태휘(교토) 박주호(이와타) 차두리(셀틱) 김영권(도쿄 FC) ▲MF=기성용(셀틱) 이청용(볼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김보경(오이타) ▲FW=박주영(AS 모나코) 석현준(아약스 암스테르담) 조영철(니가타)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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