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면 싸고, 흩어지면 비싸요."
국내 통신 업계에 부는 화두다. 각 통신 업체들이 가족 단위로 묶어 가입하고 허용된 통화량을 나눠 쓰는 '가족통합요금제'가 속속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휴대폰이나 집전화, 초고속인터넷 등 다양한 서비스를 각각 따로 가입해서 사용하는 건 돈 낭비가 된 셈이다. 바야흐로 패밀리 통신 요금 시대가 본격 개막됐다.
이미 통신사들은 가족 요금제를 내놓고 요금 할인을 제공해왔지만, 최근에 등장하고 있는 요금제는 무료 통화량 등 기존 상품에 비해 혜택의 폭이 훨씬 넓어졌다.
LG유플러스 가입자라면 이달부터 휴대폰과 초고속인터넷 및 인터넷전화, 인터넷TV(IPTV) 등 온 가족 통신 요금을 일정 수준의 상한금액(9만~15만원)으로 정하고 상한 금액을 초과할 경우,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온국민은 요(yo)' 요금제 선택을 고려할 만 하다.
최대 가입 인원은 월 9만원 상품은 2명, 12만원 상품은 3명, 15만원 상품은 5명이다. 또한 최대 무료 혜택 구간은 9만원 요금제는 16만원, 12만원 요금제는 24만원, 15만원 요금제는 30만원까지 추가 요금 부담 없이 사용 가능하다. LG 유플러스 가입 가족 3인이 12만원짜리 요금제에 가입했다면 전체 통신 요금이 12만원을 초과하더라도 24만원까지는 추가 부담이 없다는 얘기다.
아울러 쓰는 만큼만 내면 되는 것도 특징. 예를 들어 15만원 상품을 선택했더라도 13만원 어치만 썼을 경우엔 사용한 금액인 13만원만 지불하면 된다. 휴대폰과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IPTV 등도 가입자 취향에 따라 골라 묶을 수 있다.
KT 가입자의 경우엔 휴대폰은 물론 집전화와 인터넷 TV 등을 모두 묶어 10만원 대에 이용 가능한 '올레(Olleh) 퉁' 가구 단위 요금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최대 5명까지 함께 사용 가능한 올레 퉁 요금제는 휴대폰 사용량에 따라 10만원, 13만원, 16만원 등의 3가지 요금제로 구성됐다. 556분의 휴대폰 통화시간이 주어지는 10만원 상품에선 초고속인터넷과 90여개의 쿡TV 스카이라이프 채널 시청이 가능하다.
휴대폰 통화 시간이 1,019분까지 제공되는 13만원 상품과 1,481분까지 휴대폰 통화가 가능한 16만원 상품에서도 10만원 요금제에서 혜택 받을 수 있는 초고속인터넷과 집전화, 쿡TV(IPTV) 등이 똑같이 제공된다. 이 요금제의 특성은 또 가족 간 통화시, 무제한 무료 제공이 장점이다. 청소년(만 18세 미만) 가입자는 별도의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 상한선을 정할 수 있다.
SK텔레콤 가입자는 2008년부터 출시한 'T끼리 온가족 할인' 요금제를 따져보면 도움이 된다.
2명에서 5명까지 묶어 가입할 수 있는 이 요금제는 가입 기간에 따라 기본료를 최대 절반까지 깎아준다. 10년 미만은 10%, 10년 이상에서 20년 미만은 20%, 20년 이상에서 30년 미만은 30%, 30년 이상은 50%씩의 할인율이 적용된다. 아울러 온가족 할인 가입자끼리 통화를 하면 기본적으로 요금의 50%를 할인해 주고, 망내 통화 요금제(T끼리 T내는 요금)에 가입돼 있으면 가족 간 통화 시 매월 5시간까지는 무료다.
SK텔레콤의 휴대폰뿐만 아니라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초고속인터넷도 가족 그룹으로 묶을 수 있다. 이 경우 초고속인터넷의 가입 기간도 합산되고 인터넷 요금도 휴대폰 할인율과 똑같이 적용해 준다. 초고속인터넷은 2회선까지 묶을 수 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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