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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르는 인사청문회/ "대우조선 사장 연임 개입 안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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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르는 인사청문회/ "대우조선 사장 연임 개입 안했나"

입력
2010.08.23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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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야당 의원들의 파상 공세가 이어졌다.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 연임로비 연루 의혹과 학력 편법 취득 의혹이 주된 공격 소재였다.

민주당 조영택 의원은 “이 후보자의 후원회 사무국장을 지낸 오모씨가 전문성이 없는데도 대우조선해양 고문으로 영입됐고, 오씨 등을 통해 남 사장이 (이 후보자 등에게) 연임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이 후보자가 남 사장 연임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증인으로 채택된 남상태 사장과 천신일 세중나모 대표가 이날 해외 출장을 이유로 청문회에 불참한 것도 비판했다.

이 후보자는 “오씨가 고문으로 가고 남 사장이 연임된 것은 제가 미국에 있을 때 일”이라며 “저로서는 정말 아는 바 없고 관계가 없다. 남 사장도 잘 모른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이 후보자는 1966년 4월에 입대해 67년 9월에 군인파견교사로 근무했는데 파견교사 근무 이전 3학기에도 중앙농민학교 학점을 받았다”며 “어떻게 이게 가능한가”라고 따졌다. 박기춘 의원은 “군복무를 하면서 정상적으로 학사 일정을 마쳤다고 볼 수 없으며 편법 학력 취득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65년 중앙대에서 제적된 뒤 중앙농민학교에 입학한 직후 강제 징집 당했는데, 중앙농민학교에서 중앙대 3학기 학점을 인정해 준 것”이라며 “파견교사로 나온 다음 틈틈이 학점을 이수했고 69년 제대한 뒤 학교를 다녀 졸업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의 학제로 보면 의혹이 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자유선진당 권선택 의원은 2007년 부산의 모 관광회사 A회장이 한나라당 의원에게 법인자금으로 정치 후원금을 제공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사건과 관련, “이 사건 판결문에 이 후보자의 요청에 따라 비자발적으로 후원금을 냈다는 내용이 있는데 사실이라면 정치자금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후원금을 내라고 한 적도 없으며 검찰 조사를 받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이 후보자가 미국에 체류한 10개월 동안 한 달에 생활비로 300달러를 썼다고 하면 아무도 안 믿는다”며 “식비로 1년에 293달러를 썼다면 햄버거도 못 사먹는다”고 따졌다. 이 후보자는 “자료가 좀 부실했다”고 인정했다. .

한나라당 친박계 이진복, 조원진 의원 등은 이 후보자에게 “논란되는 언행을 많이 했는데 소통을 잘 할 수 있겠느냐” “2008년 총선 공천에 문제가 있지 않았느냐” 등 친이계와 결이 다른 경계성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자신의 발언 시간 초과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한나라당 김성태 의원에게 ‘버르장머리 없게’라고 말하자 김 의원이 사과를 요구해 정회 사태를 빚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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