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출근하지 않고 일하는 스마트워크 제도를 본격 도입한다.
스마트워크란 스마트폰, 노트북 등 정보기술(IT) 기기를 이용해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집이나 거주지 근처에 마련한 별도 사무실에서 일하는 제도다. 그만큼 출퇴근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개인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정부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행정안전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관계부처 회의를 갖고 스마트워크 제도를 국가 정책 차원에서 추진해 2015년까지 공무원과 전체 직장인의 각 30%가 출근하지 않고 일하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KT는 다음달부터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여직원과 연구개발, 지원부서 직원을 대상으로 스마트워크 제도를 도입한다고 23일 발표했다. 이를 위해 KT는 이날 경기 분당 사옥에 스마트워크센터를 개설했으며, 다음달 말 고양, 서초 센터에 이어 연말까지 안양, 노원, 잠실 등 6개소를 추가해 총 9개 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서울 광화문과 강남 서초 사옥에 근무하면서 분당에 사는 KT 직원들은 다음달부터 사전 신청을 통해 가까운 분당 스마트워크 센터나 집에서 일할 수 있다. 스마트워크센터에는 독서실처럼 칸막이 책상과 화상회의 시설 등이 마련돼 있다. KT 관계자는 “6,500명의 직원이 스마트워크 근무 대상”이라며 “연말까지 시범 운영 후 대상을 점차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KT가 스마트워크 제도를 도입하는 이유는 비용 절감 및 일자리 창출, 출산 등에 이바지하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석호익 KT 부회장은 “영국 통신업체 BT는 스마트워크를 도입해 9,250억원의 사무실 및 부대 비용을 절약했다”며 “KT는 스마트워크 제도가 도입되면 3,300억원의 사무실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절약한 비용만큼 청년 및 장년층에 일자리를 제공해 실업률을 줄이고, 재택근무로 육아와 일을 함께 할 수 있어 출산도 늘 것으로 보고 있다.
KT는 스마트워크를 사내 적용 후 대외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스마트워크 근무에 필요한 각종 소프트웨어와 기술, 상담 서비스 등을 개발해 국내 판매 및 해외 시장에 수출할 방침이다. 석 부회장은 “스마트워크를 도입하는 업체들에게 상담, 관련 기술 및 솔루션을 묶음으로 제공해 국내 스마트워크 시장의 50%를 확보할 계획”이라며 “BT처럼 해외 수출도 추진해 2015년에 세계 1위 스마트워크 사업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KT는 또 육아 휴직도 1년에서 2년으로 늘린다. KT는 육아 때문에 숙련 인력이 중도 하차하는 일을 막기 위해 6세 미만 아이를 키우는 남녀 직원 5,400명에게 육아 휴직 기간 연장 방침을 우선 적용하기로 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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