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사노바와 플라멩코 리듬이 광주의 늦여름을 적신다.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과 사단법인 아시아월드뮤직페스티벌이 27~29일 광주에서 ‘2010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을 연다. 올해 처음 마련되는 행사로 재즈를 비롯해 브라질 살사, 인도 라가 등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월드뮤직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축제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발돋움하는 광주를 상징하는 국제적 문화 콘텐츠로 기획됐다.
페스티벌 감독은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예술감독인 인재진씨가 맡았다. 인씨는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페스티벌은 국내 연주자와 해외 연주자의 협업에 초점을 맞췄다”며 “음악적인 교류를 통해 자연스레 우리 음악이 세계에 소개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4~5년 뒤에는 ‘아시아 음악을 알고 싶으면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을 보면 된다’는 인식이 사람들 사이에 퍼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페스티벌에는 21개국, 42개 팀이 참여한다. 신명으로 세상을 두드리는 김덕수, 국악계의 프리마돈나 안숙선, 한국 대표 소리꾼 장사익, 유럽이 사랑하는 재즈 보컬 나윤선 등이 한 자리에 모인다. 정상의 재즈 디바 이타마라 쿠락스(브라질), 전통 슬라이드 기타리스트 데바쉬쉬 바타차랴(인도), 재즈 기타리스트 루이 빈스버그의 플라멩코 프로젝트 할레오(프랑스) 등 해외 정상급 월드뮤직 아티스트들도 관객과 만난다.
27일 페스티벌은 수키아프리카의 무대로 시작된다. 짐바브웨, 카메룬, 토고, 한국, 일본 등 5개국 뮤지션들의 협동 공연이다. 이어 장사익, 루이 빈스버그, 미흐테 혼텔레(네덜란드 등) 등이 개성 넘치는 공연을 펼친다. 28일엔 음악의 원시성을 담은 투쿠 카메(말레이시아), 한국의 브라스 밴드 커먼 그라운드 등이 광주를 뜨겁게 달구며, 29일은 아일랜드 음악을 연주하는 국내 밴드 바드, 이타마라 쿠락스 등이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은 음악 마니아만을 위한 축제가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 축제로 진행된다. 각 공연은 풍암생활체육공원, 빛고을시민문화관, 금남로 공원, 사직공원 통기타 거리 등에서 열리는데 빛고을시민문화관 공연을 제외한 모든 프로그램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유료공연 예매는 페스티벌 홈페이지(www.gjwmf.com)과 옥션티켓(ticket.auction.co.kr)에서 하면 된다. 문의 (062)350-2473.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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