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경찰서는 23일 구속된 오현섭(60) 전 여수시장 측근으로부터 시정 협조 명목으로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전ㆍ현직 도의원과 시의원 가운데 4명이 혐의를 시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3자뇌물취득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주모(67)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10명의 전ㆍ현직 도의원과 시의원 중 7명을 상대로 금품 수수 사실을 추궁한 결과, 현재 4명은 시인했고 나머지는 부인하고 있다. 당시 도의원과 시의원이던 이들은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주씨로부터 500만원씩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주씨는 시 야간경관 조명 사업과 관련해 시공사로부터 2억6,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6월 구속된 시 전 간부 김모(59ㆍ여)씨로부터 1억원을 받아 오 전 시장 지시로 “시장을 잘 봐 달라”는 부탁과 함께 이들에게 돈을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주씨가 당시 금품 로비를 위해 접촉한 도의원과 시의원은 총 16명이었으며 이들 중 10명이 금품을 받았고 2명은 반환했으며 4명은 사절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직 도의원과 시의원은 금품 수수를 부인하고 낙선자들만 시인하고 있다”며 “구체적 물증과 증거들이 있어 사법처리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오 전 시장은 업체로부터 2억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21일 구속됐으나 일부 혐의 내용을 부인, 검찰이 구속된 김씨와의 대질 조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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