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의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끈 허정무(55)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또 다른 ‘유쾌한 도전’이 시작됐다.
23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프로축구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와 4년 계약을 맺고 사령탑에 공식 취임한 허 감독은 “지금 당장보다는 한국축구의 미래와 인천의 잠재력을 생각하고 감독직 제안을 받아들였다. 인천과 함께 새로운 도전, 유쾌하고 멋진 도전을 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월드컵 이후 좀 더 쉬려고 했는데 송영길 시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축구 인프라, 축구 메카를 꿈꾸는 인천의 미래와 비전 등을 알게 됐다. 인천이 최고의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민구단 사상 첫 코스닥 상장, 히딩크축구센터 및 숭의전용구장 건립 등 축구 관련 장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인천은 허 감독을 영입함에 따라 사업 추진에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기자회견에는 인천의 구단주인 송영길 인천시장과 안종복 구단 사장이 함께 했다.
인천은 현재 K리그 10위(6승1무10패ㆍ승점 19)로 처져 있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허 감독은 “어려운 팀을 만드는 매력도 있다”며 “인천시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해 내년까지는 팀 정비 기간으로 생각하고 있다. 다음 해부터는 누구도 만만히 볼 수 없는 팀, 어느 팀과도 자웅을 겨룰 수 있는 팀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포항(1993~95년)과 전남(95~98년ㆍ2005~07년)에 이어 세 번째로 프로 축구단의 지휘봉을 잡게 된 허 감독은 아직 리그 우승 경험이 없다. 허 감독은 “한 번도 해보지 못한 K리그 우승을 인천에서 이뤄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허 감독은 26일 팀에 합류해 인천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진 뒤 내달 4일 ‘애제자’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부산 아이파크와 홈경기에서 K리그 사령탑 복귀전을 갖는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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