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커 설기현(31)이 제 모습을 찾자 포항도 아시아 챔피언의 위용을 되찾아가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를 제패했던 포항은 전반기에 크게 흔들렸다.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의 후임이었던 레모스 감독이 팀을 컨트롤하지 못한 데다 주축 데닐손과 최효진(서울) 등이 이적한 공백이 커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포항은 아시아 2연패를 위해 의욕적으로 영입한 설기현이 점차 위력을 찾아가면서 달라지고 있다.
포항은 22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인천과 경기에서 설기현의 1골1도움 ‘원맨쇼’에 힘입어 3-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3연승의 휘파람을 불게 된 포항(5승6무7패, 승점21)은 9위로 뛰어올랐다. 최근 5경기에서 3승2무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포항은 6강 진입도 가시권에 두게 됐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설기현은 초반부터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진을 위협했다. 전반 9분 설기현의 송곳 같은 크로스가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설기현은 왼쪽 측면에서 어렵게 크로스를 올렸고, 알미르가 문전에서 넘어지면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상대 골네트를 갈랐다. 엔드라인으로 아웃되기 전에 절묘하게 크로스로 연결시킨 설기현의 끈질김이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컨디션이 좋다는 것을 증명하듯 설기현은 헛다리 짚기 등의 개인기를 선보이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설기현은 전반 40분 윤원일의 고의적인 핸드볼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시즌 4호골을 쏘아 올렸다. 윤원일의 퇴장으로 수적 우세를 이어가던 포항은 후반 8분 황진성의 프리킥골까지 터지며 여유롭게 앞서나갔다. 후반 37분 조찬호와 교체된 설기현은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포항은 후반 24분 신광훈의 자책골과 후반 35분 정혁의 페널티킥골로 쫓겼지만 끝까지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며 3연승을 이끌어냈다. 특히 포항은 설기현이 뛴 7경기에서 3승3무1패를 기록하며 ‘설기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허정무 감독이 차기 사령탑으로 결정된 인천은 전반 40분 윤원일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리며 패해 리그 5연패 수렁에 빠지게 됐다.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과 울산의 맞대결에서는 라돈치치가 1골1도움을 기록한 성남이 2-0으로 승리했다. 10승(3무4패, 승점33)째를 올린 성남은 4위로 올라섰다.
전북은 대전과 홈 경기에서 후반 45분에 터진 강승조의 짜릿한 골로 3-2 승리를 거뒀다. 10승4무3패(승점34)가 된 전북은 3위로 뛰어오르며 선두 경남과 승점 차를 1점으로 줄였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포항=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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