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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은 요즘 '빈대와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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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은 요즘 '빈대와의 전쟁'

입력
2010.08.2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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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시의 최고급 건물들에 빈대가 급격히 늘어나 시민들과 시당국이 곤혹을 치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 보도했다.

뉴욕시 주택보전국에 따르면 빈대 침입 건수는 지난 2년 새 67% 증가했다. 6월30일로 끝난 지난 회계연도 기간에 뉴욕시의 민원전화에 1만2,768건의 빈대발생 신고전화 접수됐다. 이는 전년도 회계연도에 비해 16%, 재작년 회계연도에 비해 39%나 증가한 수치다.

뉴욕시에 따르면 지난해 뉴욕시민 15명중 1명꼴로 집에 빈대가 있었다고 답했는데, 증가 추세로 볼 때 올해는 더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뉴욕시 최고명소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을 비롯 타임스퀘어의 극장 체인 AMC, 렉싱턴 에비뉴에 있는 빅토리아 시크릿 의류점, 잡지 사무실, 브루클린에 있는 연방 지방검사 사무실에서도 빈대가 발견됐다. AMC와 빅토리아 시크릿은 잠시 문을 닫고 방제작업을 벌인 뒤 다시 문을 열었다. 브루클린 지방검사 사무실은 변호사들이 방문을 꺼리고 있으며 시민들도 극장 가기를 꺼리고, 공원의 나무 벤치에 앉지 않으려 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빈대는 뉴욕주 법령도 바꿨다. 주 의회에서 집주인이 임대를 원하는 임차인에게 과거에 빈대가 발견됐는지 여부에 대해 사전에 알리도록 의무화하는 법안을 통과돼 데이비드 패터슨 주지사의 서명만 남겨두고 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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