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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이대호, 40홈런 시대 7년 만에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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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이대호, 40홈런 시대 7년 만에 열었다

입력
2010.08.20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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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로 뒤진 롯데의 6회말 공격. 롯데가 6회초 두산 김동주와 최준석에게 연속타자 홈런을 허용하면서 부산 사직구장의 분위기는 찬물을 끼얹은 듯 가라앉아 있었다. 타석에는 이대호(28). 이대호는 2-2로 맞선 3회말 1사 1ㆍ3루에서 병살타로 물러났었다. 연속 홈런 신기록 보유자로서 자존심이 상했을 터.

방망이를 곧추세운 이대호는 홍상삼의 144㎞짜리 초구 몸쪽 낮은 직구에 주저 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딱’하는 타구음과 함께 왼쪽 담장으로 이어지는 까마득한 포물선. 145m짜리 장외 1점 홈런이었다. 이대호는 지난 2007년 4월21일 현대 정민태에게 사직구장 개장 이후 첫 150m 장외홈런을 날린 주인공이었다. 이대호는 자신의 올시즌 40번째 대포를 장외 홈런으로 자축했다.

‘빅 보이’ 이대호가 7년 만에 마침내 40홈런 시대를 열었다. 이대호는 20일 부산 두산전 홈런으로 2003년 이승엽(56개ㆍ당시 삼성) 이후 닫혔던 40홈런 클럽의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역대로 40홈런 이상을 친 타자는 이승엽(3회) 심정수(2회) 등 총 9명. 국내 타자로는 이승엽 심정수 장종훈 박경완 4명뿐이었다.

이대호는 남은 23경기에서 바짝 피치를 올린다면 50홈런까지 가능하다. 경기 후 이대호는 “장외 홈런이 될 줄은 몰랐다”면서 “처음 쳐 보는 40홈런이라 기쁘기는 한데 팀이 4강 싸움을 하고 있어 드러내놓고 좋아할 때는 아닌 것 같다. 50홈런은 하나씩 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에서는 8회 상대 실책 2개로 동점을 만들고 전준우의 좌중월 3점 홈런에 힘입은 롯데가 8-6으로 역전승했다. 4연승을 달린 4위 롯데는 광주에서 삼성에 5-9로 진 5위 KIA와의 격차를 4경기로 멀찌감치 벌렸다. 두산 포수 양의지는 9회 좌중월 1점 홈런으로 5경기 연속 홈런과 함께 신인 포수 역대 최다 홈런(16개ㆍ홍성흔) 타이 기록을 세우는 기염을 토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선두 SK는 대전 한화전서 4-5로 져 6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졌다. SK는 4-1로 앞선 8회말 구원 등판한 이승호가 최진행에게 2점 홈런, 송은범이 이상훈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대거 4점을 허용, 순식간에 역전을 당하며 고배를 들었다. SK는 삼성에 2경기차로 턱밑까지 쫓겼다.

잠실에서는 송지만의 3타점 맹타를 앞세운 7위 넥센이 6위 LG를 5-4로 물리치며 LG와의 승차를 3경기로 좁혔다. 송지만은 장종훈과 양준혁에 이어 프로 통산 3번째로 3,000루타의 위업을 달성했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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