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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제38기 명인전 본선 리그 결산-전승자 없이 물고 물리는 명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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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제38기 명인전 본선 리그 결산-전승자 없이 물고 물리는 명승부…

입력
2010.08.2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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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전 본선리그 총30판 가운데 29국이 끝났다. 우승상금 1억원이 걸린 국내 최대 기전답게 올해 명인전 본선리그는 한 판 한 판 모두 치열한 명승부의 연속이었다. 본선 진출자들이 모두 내로라 하는 강자들이어서 첫 판부터 마지막 판까지 전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아슬아슬한 승부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전승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고 A, B조 모두 정규리그에서 결선 진출자를 가리지 못해 동률재대국이 불가피하게 됐다.

A조에서는 5월4일 벌어진 개막전에서부터 뜻밖의 사건이 벌어졌다. ‘불도저’ 백홍석이 랭킹 1위 이세돌을 잡았다. 며칠 후에는 입단한 지 6개월 밖에 안 된 새내기 안국현이 전기 우승자 이창호를 꺾는 ‘이변’이 일어났다. 이후 이창호와 이세돌 모두 강동윤에게 패하는 바람에 나란히 2패를 기록, 남은 대국을 다 이겨도 자력으로는 결선 진출이 불가능하게 됐다. 결국 19일 열린 두 선수의 맞대결에서 이창호가 승리했지만 안국현과의 동률재대국에서 이겨야 결선에 올라갈 수 있다.

반면 36기 준우승자 강동윤은 올해 명인전 본선리그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보였다. 김승재 이창호 백홍석 이세돌을 차례로 물리치고 4연승으로 일찌감치 결선 티켓을 확보했다. 결선 진출이 이미 확정돼 약간 방심한 탓인지 마지막 판을 안국현에게 져 전승을 놓친 게 아쉽다.

올해 명인전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기사가 작년 12월에 입단한 안국현이다. 안국현은 첫 판에서 이창호를 이겨 주위를 깜짝 놀라게 한 데 이어 막판에 강동윤까지 물리쳐 3승2패를 기록하면서 공동 2위로 정규 리그를 끝냈다. 과연 이창호와의 동률재대국에서 이겨 결선까지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한 가지 재미있는 일은 명인전 사상 처음으로 기권패가 나왔다는 것. 백홍석이 대국 전날 갑자기 맹장염으로 입원하는 바람에 김승재에게 기권패를 당했다. 하지만 당시 백홍석과 김승재가 나란히 1승3패로 이미 탈락이 확정된 상태여서 리그 판도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B조에서는 당초 예상대로 박영훈 원성진 조한승 등 ‘3강’이 나란히 1승씩 거두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그러나 6월에 접어들면서 조한승이 원성진과 홍성지에게 2연패를 당해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대신 김기용이 원성진과 박정근을 연파하면서 선두권으로 올라 섰다. 올해 처음 명인전 본선에 오른 김기용은 그동안 신예기전에서 두 번이나 우승했고 올초에는 비씨카드배 4강까지 올랐던 저력 있는 기사다. 이후 박영훈과 김기용이 3승1패로 공동 1위를 달리다 지난 17일 벌어진 맞대결에서 박영훈이 승리, 본선 티켓을 차지했고 김기용은 원성진과 함께 3승2패가 돼 동률재대국으로 밀려 났다.

B조에서는 작년말에 입대한 육군 일병 조한승의 활약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조한승은 부대에서 매번 특별 휴가를 얻어 대국을 해야 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아시안게임 대표선수로 선발됐고 명인전 본선리그서도 2승2패를 거둬 아직 결선 진출 가능성이 남아 있다. 26일로 예정된 박정근과의 마지막 대국서 이기면 김기용 원성진과 함께 3자 동률재대국을 벌이게 된다.

한편 A조와 B조의 전기 4강 멤버인 김승재와 홍성지, 또 올해 처음으로 명인전 본선에 올라 기대를 모았던 백홍석 박정근이 제대로 힘을 써보지 못하고 일찌감치 결선 진출이 좌절돼 아쉬움을 남겼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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