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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나눔-희망이 곁에 있습니다] (100) GSK 특화된 지역아동센터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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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나눔-희망이 곁에 있습니다] (100) GSK 특화된 지역아동센터 후원

입력
2010.08.1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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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 마음의 병 웃으면서 고쳐요

서울 강북에 사는 초등학교 2학년 동민(9ㆍ가명)이는 이른바 '천사표' 어린이다. 방과 후 지역아동센터에 다니는 동민이는 요즘 엄마 말씀도 잘 듣고, 나이답지 않게 친구들을 배려해 주변의 칭찬이 자자하다.

하지만 올 초만해도 딴판이었다.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 성격에다, 지역아동센터 선생님이 조금 다가가려고 하면 난폭하게 굴며 손등을 물어뜯기 일쑤였다.

아이에겐 치료가 필요했다. 하지만 동민이에겐 아빠가 없었고, 엄마는 이를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다. 오히려 "그럴 아이가 아니다"며 펄쩍 뛰었다.

지역아동센터 선생님의 설득으로 아이와 엄마는 함께 일주일에 한번씩 음악치료를 받기로 했다. 음악을 통한 심리치료와 집중적 상담이 이어졌다. 그렇게 2개월 남짓 지나자 변화가 일어났다. 동민이가 천사처럼 얌전해지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게 된 것. 엄마도 "그 동안 방법을 너무 몰랐던 것 같다"며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이 지역아동센터는 동민이처럼 외부모 가정이나 저소득층 아이들의 마음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일주일에 한번씩 음악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비용은 모두 다국적 제약사인 GSK가 부담한다.

다국적 제약사 GSK의 사회공헌활동이 조용한 울림을 낳고 있다. 기업 홍보나 생색내기 차원의 봉사활동이 아니라, 진심으로 도움이 필요한 쪽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고민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을 대상으로 GSK직원들이 참여하는 봄소풍, 어린이날ㆍ크리스마스 행사, 여름캠프 등을 모두 평일에 진행한다. 기업으로서는 하루 비용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아이들을 생각한다면 꼭 필요한 배려다. 다른 기업들이 주로 이런 행사를 갖는 주말은 지역아동센터에 다니는 아이들에게도 가족과 함께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박필례 람원행복한홈스쿨지역아동센터 시설장은 "기업에서 직원들이 억지로 끌려 나와 한번씩 자원봉사를 하고 가는 것은 오히려 아이들에게 더 상처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GSK는 지역아동센터에 '맞춤'식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GSK는 구호단체인 기아대책과 함께 서울 강서구의 람원 지역아동센터를 비롯해 성산ㆍ암사ㆍ동소문 지역아동센터를 후원하고 있다. 동민이처럼 마음을 다스리는 음악이 필요한 지역아동센터에는 음악치료 프로그램을, 아이들의 특기를 길러주기를 희망하는 곳에는 '난타 배우기' 과정 등을 각각 지원해 준다. 조기 영어교육을 희망하는 쪽에는 원어민 영어교육이 이뤄지도록 뒷받침하고 있다.

또다른 지역아동센터에 다니는 철운(8ㆍ가명)이는 엄마가 베트남 출신. 때문에 아이는 늘 주눅이 들어 있었다. GSK의 지원으로 만들어진 영어 원어민 선생님과의 첫 수업이 있던 날 철운이는 교실에 들어가지 않겠다며 울고불고 난리를 쳤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철운이는 그 반에서 가장 영어를 잘하는 아이가 됐다. 영어 선생님도 철운이가 제일 '스마트'하다며 칭찬 일색이다. 자신감이 붙은 철운이는 요즘 매주 한 번 있는 영어수업 날만 손꼽아 기다린다. 수업을 마치면 한국말이 서툰 엄마에게 달려가 영어를 가르쳐준다. 박소영 교사는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는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원어민 선생님을 통해 언어를 배워 글로벌 리더가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수업을 마련했다"며 "철운이처럼 한국어는 물론 베트남어에 이제 영어까지 유창하게 할 수 있는 훌륭한 인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GSK가 지원하는 한 지역아동센터의 난타 교실을 찾아가 봤다. 이 곳에 다니는 장우(8ㆍ가명)는 처음 수업 시간에도 집중하지 못하고 남자 아이들과 서로 장난만 쳤다. 원래 장우는 의사표현이 소극적이고 여자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 하지만 난타를 배우면서 아이는 변했다. 북과 장구를 두드리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리듬을 맞추며 협동심을 기르고 있다. 무엇보다 장우는 어떤 일을 하든 앞장 서는 적극적 성격이 됐다. 이제 이곳의 아이들은 올 겨울에 있을 난타 발표회 준비에 한여름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경기 이천에서 이틀간 영어캠프가 진행됐다. GSK가 후원하는 지역아동센터의 아이들 60명이 한자리에 모여 원어민 교사들과 영어로만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1인당 20만원 정도 비용이 드는 이런 캠프에는 아이들의 가정 형편상, 참가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한 행사였다.

이날 아이들은 영어마을의 프로그램에 따라 수업을 진행했는데, 영어퀴즈를 비롯해 영어게임, 장기자랑 등도 함께 이뤄졌다. 아이들은 시종일관 구김 없이 재미있다는 표정이었다.

GSK의 지원이 얼마나 도움이 됐는가 싶어 아이들에게 "영어캠프 같은 행사에 얼마나 자주 참여하냐"고 질문을 던졌다. 그랬더니 아이들 사이에선 "이런데 많이 와봤다"는 시큰둥한 대답이 돌아왔다. 그러자 명혜경 GSK 이사는 "요즘 저소득층 아이들은 또래 아이들이 일상적으로 참여하는 영어캠프나 놀이공원나들이 등에 무조건 많이 가봤다고 대답한다"며 "어려운 가정형편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 아이들의 속마음을 이해하고 모른 척 해주는 것도 봉사자의 중요한 자세"라고 귀띔했다.

■ GSK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다국적 제약사 GSK는 외국계 제약사지만 국내 사정을 고려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보여주기식 사회공헌이 아닌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고 진심을 담은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진행해 나간다는 점이 특징이다.

해피스마일 펀드는 GSK 한국법인이 지난해 4월 국내 제약업체로는 처음으로 만든 '임직원 참여형 사회공헌사업'이다. 단순히 돈을 모아 주자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려는 속 깊은 의도를 담고 있다.

예를 들어 펀드에 참여하고자 하는 직원이 매월 급여 중 1만원 이하의 거스름돈과 약정 금액을 후원하겠다고 정하면 이를 모아 기금을 조성한다. 여기에 회사가 똑 같은 금액을 매칭펀드 형태로 추가 지원해 기금을 완성한다. 이렇게 모아진 기금은 사회적으로 소외된 아이들을 위해 구호단체인 '기아대책'이 운영하고 있는 지역아동센터 '행복한 홈스쿨' 지원에 쓰인다. 지원금은 아이들의 교육과 교재비, 체험활동비로 사용된다.

이렇게 지난해부터 지원된 기금은 그동안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의 책상마련, 봄소풍, 추석, 낙농체험, 김장김치 나누기 등의 행사에 쓰였다. 이때 GSK 직원들도 참여해 아이들과 일대일로 하루 동안 시간을 함께 보냈다. 직원들은 자신들이 낸 기부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체험하기 위해 봉사에 참여하고 참여한 후에는 더 많은 기부금을 내놓기도 한다.

GSK가 10년 넘게 이어오는 사회공헌 활동도 있다. B형 간염예방 캠페인인 '강동석의 희망콘서트'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씨를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 2000년 10월부터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5개 도시에서 콘서트를 진행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누적 관객수만 7만 여명을 넘어섰다. 그 동안 많은 기업들이 음악 및 문화공연을 통한 사회 공헌 활동을 선보여왔지만, 이 콘서트처럼 하나의 질병을 대상으로 10년에 걸쳐 캠페인을 계속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콘서트 수익금 전액은 간염 환자들을 위해 사용됐다.

올해부터는 B형 간염에 국한하지 않고 보다 폭넓은 사회공헌을 위해 'GSK와 기아대책이 함께 하는 강동석의 희망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새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수익금 전액은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의 교육과 보호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 콘서트를 통해 조성된 기금은 기존에 7시까지 운영되던 일부 지역아동센터의 운영시간을 확대하는 데 지원된다. 늦은 밤까지 아이들을 보살필 수 있는 '별빛학교'를 추가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별빛학교는 부모님의 보살핌 없이 늦은 시간까지 방치된 아이들을 어린이 성범죄 등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곽상희 GSK 차장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꾸준히 이어지는 활동으로 소외계층에게 '희망'이라는 이름표를 가슴에 붙여주는 것이 GSK 사회공헌활동의 목표"라고 말했다.

강희경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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