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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청문회/ 김태호 걷잡을 수 없는 '의혹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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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청문회/ 김태호 걷잡을 수 없는 '의혹 시리즈'

입력
2010.08.19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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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총리 후보자에 대한 야권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4인 가족 한 달 생활비 155만원 논란, 재산 급증 의혹에 이어 19일엔 경남지사 재임 시절 부인의 뇌물 수수 의혹과 도청 직원을 가사도우미로 썼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소설 같은 얘기”라고 부인했다.

민주당 이용섭 의원은 이날 “2004년 도지사 보궐선거를 전후해 김 후보자 부인이 경남도 공무원에게 인사 청탁을 받으며 거액의 뇌물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지역신문인 ‘조간 경남’이 이런 내용을 보도하려 하자 김 후보자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 요청, 해당 언론사에 2억원을 투자하게 해 보도를 무마했다”는 주장도 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김 후보자가 경남도청 구내식당 위탁업체 직원을 사택에서 빨래, 청소, 밥을 하는 가사도우미로 일하게 했다”며 “김 후보자 부인에게는 도청 공무원 운전기사와 관용차를 배치해 6년 간 개인 수행을 하도록 시켰다”고 폭로했다.

하지만 김 후보자는 발끈했다. 그는 부인 거액 뇌물 수수 의혹에 대해선 “3류 소설로,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가사도우미 논란에 대해선 “일용직 상근 근무자가 관사처럼 사용하는 곳에 한 달에 몇 번 와서 청소를 해준 것일 뿐”이라며 “극히 인간적인 건데 그걸 ‘종처럼 부렸다’는 표현이 참 안타깝게 여겨진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자의 배우자에게 인사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은 전 경남도 공무원 강모(65)씨도 “이용섭 의원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 여부를 확인해 법적인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은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와 진수희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박기춘 의원은 “이 후보자는 ‘1970년 국민대 농업경영학과(중앙농민학교) 졸업’이라는 인사청문요청 자료를 제출했지만 그는 국민대를 졸업한 사실이 없다”며 학력 허위기재 가능성을 제기했다. 같은 당 주승용 의원은 진 후보자 동생이 차린 조경회사에 은평구와 서울시 공사 등이 몰렸다며 특혜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 측은 “학생운동을 주도하다가 중앙대에서 제적된 뒤 4년제 학력을 인정 받는 중앙농민학교에 입학했고, 이 학교는 72년 국민대에 통합돼 국민대가 학적 관리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진 후보자 측은 “동생은 30년 이상의 경력이 있고 실력으로 경쟁해 사업을 따낸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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