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정동영 손학규. 민주당 차기 당권주자 유력 후보 3인간의 물고 물리는 정치게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손학규 상임고문의 여의도 정치 복귀로 전당대회 구도가 ‘삼국지’ 체제로 재편되면서 한층 복잡한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근 당내에서 ‘정세균_손학규 연대론’이 부상한 것도 이런 복잡한 흐름을 반영하는 한 사례이다. ‘정_손 연대론’은 지지층이 일부 겹치는 정세균 전 대표와 손학규 고문이 연대해야 정동영 고문의 당권 탈환을 저지할 수 있다는 논리에 바탕을 두고 있다.
주로 가능성 차원에서 거론됐던 ‘정_손 연대론’은 최근 정 전 대표 캠프의 좌장격인 김진표 의원이 손 고문을 찾아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실화하고 있다. 특히 정 전 대표 지지기반의 한 축인 친노진영의 이광재 강원지사가 손 고문에게 불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런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당연히 협공대상이 된 정 고문측은 상황전개에 촉각을 곤두세운 모습이다. 구도상 ‘반 정동영 연대’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 고문측의 고민이다. 한 중도성향 의원도 “조직에서 우위에 있는 정 전 대표 측으로서는 바람을 타고 있는 손 고문의 지지세와 정 고문의 잠재력이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전대 결선투표에서 두 사람이 결국 힘을 합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하지만 실제 연대 성사여부는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얘기가 적지 않다. 당장 손 고문측 반응이 좋지가 않다. 최근 나온 ‘연대론’은 손 고문의 양보를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 전 고문측에선 ‘빅3’ 주자간 기싸움의 일환으로 이해하는 시각이 더 많다. 한 관계자는 “정 전 대표측에서 친노ㆍ486이 손 고문 쪽으로 흩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일부러 흘리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3선의 조배숙 의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최고위원 후보로는 첫 출마 선언이다.
조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의 모습과 체질을 완전히 바꾸기 위해, 2012년 정권교체를 제대로 준비하기 위해 출마한다”고 당 쇄신을 모토로 내걸었다. 조 의원은 실업부조, 진료비 총액 본인부담상한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한 ‘사회통합복지국가’ 건설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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