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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풀어준 '은북이' 일본 찍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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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풀어준 '은북이' 일본 찍고 왔다

입력
2010.08.19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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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는 지난해 가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인공위성 추적장치를 부착해 바다로 돌려보냈던 푸른바다거북(일명 은북이)이 제주와 일본을 거쳐 7월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19일 밝혔다.

은북이(암컷ㆍ길이 50㎝ㆍ사진)는 2008년 6월 26일 거제도 인근 바다에서 그물에 걸려 구조된 뒤 국토해양부 지정 해양 동물 치료 기관인 부산아쿠아리움에서 보호하다 보호 대상 해양 동물 보전 연구 사업에 따라 회유 경로 연구를 위해 지난해 10월 5일 인공위성 추적장치를 단 채 방류됐다.

은북이는 방류 즉시 남서쪽으로 이동, 자신이 잡혔던 거제도 수역으로 돌아가 잠시 머무른 뒤 다시 남서쪽으로 움직여 10월 22일께 제주 동쪽 우도 해역에 도착해 올해 1월 말까지 지냈다. 이후 동쪽으로 이동해 일본 남서쪽 후쿠오카(福岡) 해역에서 머물다 7월 초 남해 고흥반도로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9개월 동안 770여㎞를 여행한 것이다. 은북이는 고흥반도를 마지막으로 현재는 위치가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연구소 측은 제주 해역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구소 관계자는 “그동안 일본에서 표지방류한 바다거북이 한국 연안에서 좌초한 경우는 여러 번 있었으나 은북이처럼 한국 바다거북이 일본 연안으로도 이동해 서식하다 다시 돌아온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 쓰인 인공위성 추적장치는 SPOT_5라는 비교적 작은 장치로 물범 바다사자 돌고래 조류 바다거북 등 해양 동물의 분포와 회유에 대한 연구에 사용되고 있으며 배터리의 수명은 6개월에서 1년 정도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올 들어도 바다거북의 분포 및 회유로 추정을 위해서 바다거북의 표지방류를 계속하고 있다.

한편 바다거북은 해양에 서식하는 파충류로 현재 열대에서 온대에 걸쳐 8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인간에 의한 남획, 서식지 파괴 및 오염 등으로 멸종위기에 처해 멸종위기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등재돼 전 세계적으로 보호받고 있다.

한국에서는 푸른바다거북 등 4종이 제주 연안을 중심으로 동해안 강릉시에서 남해안 여수시까지 폭넓게 분포하고 있으나 어업 그물에 걸려 희생되는 사고가 잦은 형편이다.

부산=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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