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프로풋볼(NFL)의 전설적인 쿼터백 브렛 파브(41ㆍ미네소타 바이킹스)가 현역 생활을 한 시즌 더 연장한다.
파브는 19일(이하 한국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2010 NFL 정규리그를 준비하고 있는 미네소타 훈련 캠프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파브는 지난해 미네소타와 2년 계약을 맺었고 불혹의 나이가 무색한 맹활약으로 지난 시즌 팀을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시키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그러나 파브는 더 이상 그라운드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5월 발목 수술을 받았고 회복이 더뎌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지난 시즌 파브의 위력을 실감한 미네소타는 쉽게 그를 떠나 보내려 하지 않았다. 물심양면으로 파브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갖은 애를 다 썼다. 파브가 미네소타 훈련 캠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팀 내에서 가장 친했던 동료들을 파브의 자택으로 파견해 ‘정’에 호소했다. 지갑도 화끈하게 열었다. 지난해 계약에 따르면 파브의 올 시즌 연봉은 1,300만달러. 그러나 미네소타는 파브의 연봉을 1,650만달러로 인상했고 지난해의 호성적을 근거로 인센티브까지 지급해 올 시즌 실제 연봉은 2,000만달러에 이른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그러나 파브의 결심을 돌리게 한 결정적인 원인은 ‘명예 회복’에 대한 의지로 보인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네소타 구단에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 슈퍼볼 진출을 위해 한번 더 노력하고 싶다”고 은퇴 번복 배경을 밝혔다. 파브는 지난해 뉴올리언스 세인츠와의 NFC 챔피언 결정전 4쿼터 종료 직전 결정적인 패스 실수로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미네소타를 슈퍼볼 우승으로 이끌고 명예롭게 은퇴하려는 뜻에서 고심 끝에 현역 생활 연장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2010년 NFL 정규리그는 9월 10일 미네소타와 뉴올리언스의 대결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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