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는 두 개 영상이 겹친 형태로 나타납니다. 이것을 동시에 어떻게 제어하느냐가 입체감과 눈의 피로도를 좌우하죠. 화면을 기준으로 튀어 나와 보이는 부분을 플러스, 반대를 마이너스 영상이라고 하는데, 저흰 눈의 피로도를 최대한 낮추기 위해 마이너스 80, 플러스 20으로 배치했습니다.”
광운대학교 학교기업인 광운미디어콘텐츠센터가 국내 대악 최초로 3D 다큐멘터리 작품 제작에 나섰다.
30분 분량의 ‘3D 절대사전, 생명의 섬 제주’. 제작팀은 오는 11월 방송을 목표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제작팀은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한 차례 항공촬영과 두 차례 지상촬영을 마쳤다. 제작 일정의80% 가량을 마무리하고 현재는 편집에 앞서 두 차례에 걸쳐 찍은 지상촬영 장면들이 3D로 제작하기에 적합하도록 잘 겹쳐졌는지를 확인하는 중이다. 부적합한 것으로 판명된 부분에 한해 제작팀은 다음달 다시 촬영을 떠나 2차 항공촬영과 3차 지상촬영에 나설 계획이다.
항공촬영은 국내 3D 영상 촬영 중 처음으로 시도됐다. 두 대의 카메라가 동시에 한 곳을 똑같이 찍어야 하는 3D 촬영의 경우 항공기 진동까지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세계적으로도 드물게 시도되는 기법이라고 한다. 이들은 수 차례 시험 끝에 진동은 최대한 줄이고, 미세한 진동에는 크게 흔들림 없는 항공촬영장치를 개발해 문제를 해결했다.
작품에는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제주의 웅장하면서도 신비로운 모습이 담긴다.
120만년 전 일어났던 화산폭발이 만들어낸 368개의 기생화산 오름과 김녕굴, 제주의 대표 관광지인 천지연 폭포…, 총 20곳의 풍경과 제주지역에서만 발견되는 가시딸기 등 멸종위기종ㆍ희귀종 동식물 20여 점이 함께 담긴다.
2D작업에 비해 통상적으로 제작비가 7배 이상 더 들어가는 3D작업 특성상 40여 명의 제작진들은 촬영과 편집작업 내내 잠자리나 먹거리를 제대로 챙긴 적이 없다고 했다. 촬영 장비도 2D에 비해 3배 가량 많아 이들은 1톤에 이르는 장비들을 나눠 들고 산과 들을 따라 매일 5, 6km를 걸어 다녀야 했다.
김동욱 감독은 “영화 ‘아바타’를 떠올리게 할 만큼 우거진 곶자왈(화산습지)과 거대한 화산동굴 등은 시청자들을 압도시키기에 충분할 것”이라며 “입체감을 살리면서도 내용적으로 부족함이 없어야 한다는 점에서 제주는 3D 다큐멘터리 최고의 적지”라고 말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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