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북지역은 대형할인점 간 경쟁이 치열하지만 상대적으로 문화시설을 갖춘 복합 쇼핑공간이 부족한 곳. 여기에 휴식과 문화를 테마로 한 쇼핑몰이 들어선다.
롯데쇼핑은 20일 서울 청량리민자역사 안에 백화점과 대형마트, 영화관을 갖춘 복합쇼핑몰을 연다. 기존에 이 지역에서 백화점(청량리점)을 운영해 온 롯데쇼핑은 “쇼핑몰도 하나의 단지 개념으로 운영하는 게 선진 유통 트렌드”라고 판단, 3,700억원을 투자해 연면적 5만 9,327㎡(1만 7,946평)의 복합 공간으로 이를 바꿔 열게 됐다.
18일 미리 가 본 롯데백화점ㆍ마트는 철저히 공간의 여유와 휴식ㆍ문화를 콘셉트로 단장한 모습이었다.
우선 어디를 가나 공간이 널찍하다. 역사 지하 2층부터 8층에 들어선 백화점은 연면적 3만 7,328㎡(1만 1,292평)로 수도권 점포 중 본점, 잠실점에 이어 세 번째로 넓다. 무엇보다 매장 구성이 시원시원하다. 백화점 건물 중앙 3~8층을 연결 짓는 보이드(voidㆍ수직으로 뚫린 공간)는 쾌적한 쇼핑을 돕는다.
고려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한국외국어대 등과 인접해 20대 유동인구가 많은 점을 감안, 캐주얼 및 스포츠 브랜드가 입점한 ‘영’(Young) 매장을 지하 1층과 지상 2층에 총 8,000㎡ 규모로 꾸몄다. 1층의 화장품 매장은 2,150㎡로 전국 최대 수준이다.
등산복 및 야외복 등 아웃도어의 전국적 인기를 반영, 국내 백화점 중 가장 큰 규모로 5층에 자리한 노스페이스 매장도 눈에 띈다.
역사 4~6층에 들어선 롯데마트의 경우는 1만여개 품목을 취급하는 체험형 가전매장 디지털파크와 장난감 전문매장 토이저러스를 함께 운영하는 게 특징이다.
또 쇼핑몰 각 층 매장과 바로 연결되는 지상주차장은 차량 진출 입구 폭이 7m로 꽤 넓다. 차량은 총 1,592대를 세울 수 있다.
특히 백화점이 내세우는 주 테마는‘휴&미’(休&美)다. 휴식과 문화를 위해 많은 공간을 할애했다는 이야기다. 우선 옥상에 6,000㎡(1800평) 규모의 ‘옥상공원’을 조성했다.
대부분의 백화점이 행사 품목 판매에 활용하는 에스컬레이터 옆 공간은 각층 매장 구성에서 모티프를 딴 휴게 공간으로 만들었다. 여성패션 매장인 4층에는 퀸’s 라운지, 남성의류를 판매하는 5층에는 멘즈 라운지를 넣는 식이다.
롯데쇼핑은 역사 7, 8층의 롯데시네마 외에도 백화점 내 연극, 뮤지컬 등을 공연할 수 있는 262석 규모의 문화홀과 갤러리, 문화센터 등을 갖춤으로써 ‘지역 문화 중심지’를 표방한다. 건물 외관에 아경을 밝힐 가로 88.8m, 세로 18.6m 크기의 경관용 디스플레이(LED 미디어 파사드)를 설치한 것도 문화 중심지의 자부심을 갖는 이유 중 하나다.
롯데쇼핑은 백화점에서 3,300억원의 연매출을, 마트에서 1,200억원의 연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쇼핑은 19일 개장 기념 이벤트로 나르샤와 환희, 조성모 등 대중가수가 무대에 서는 콘서트를 진행한다. 또 21, 22일에는 싱크로나이즈드 선수들이 참여하는 ‘수중 한복 패션쇼’를 연다.
이동구 롯데백화점 청량리점장은 “쇼핑공간 외에 문화휴게시설과 다양한 볼거리를 갖춘 청량리민자역사 쇼핑몰은 롯데쇼핑의 유통 노하우를 집약한 곳으로 향후 서울 동북 상권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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