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대 영문학과 최병현(60)교수가 다산 정약용 선생의 저서 를 영문 번역해 300쪽 분량의 이란 책을 펴냈다.
“한국학이야말로 진정한 국력이 아니겠습니까? 이제 우리 (고전)문화도 수출해야 할 때입니다.” 최 교수는 18일 이 책의 번역 배경을 이 같이 설명했다. 최 교수는 영어로 번역된 한국의 고전이 거의 없어 외국 학생들은 물론 한인 동포들도 한국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우리 고전을 영문번역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2003년 임진왜란 당시 국난의 원인과 임진왜란의 극복과정을 기술한 서애 유성룡 선생의 징비록(懲毖錄ㆍ국보 제132호)을 5년에 걸쳐 영문 번역해 이란 제목으로 출간하기도 했던 최 교수였지만 목민심서 번역작업은 만만치 않았다.
국역 출간된 목민심서 6권과 다산 전문가 박석무씨의 을 중심으로 번역하는 데만 꼬박 10년이 걸렸다. 본문에 나오는 3,000여 개의 용어들을 설명하는 주석(註釋)의 분량만 웬만한 박사논문 대여섯 편과 맞먹을 정도다.
주석을 다는 고통이 우리 고전의 세계화를 더디게 하고 있다고 판단한 최 교수는 국내 후학들을 위해 편찬작업을 하고 있다. 최 교수는 “반만 년 역사를 지닌 우리의 자랑스런 역사를 세계에 자랑하지 못 한다는 게 항상 가슴 아팠다”며 “사전 편찬이 한국학을 연구하는 세계 여러 나라 학자들에게 귀중한 자료가 되고 후학들이 더 많은 고전 번역에 도전하는 토대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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