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안팎의 주요 인사 중 DJ(김대중 전 대통령) 그늘에 있지 않았던 사람이 있느냐. ”
18일 김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아 새삼 회자되는 ‘DJ 사람들’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이렇게 평가했다. 실제로 1960, 70년대 DJ를 따랐던 측근부터 재야인사, 1998년 집권 이전 DJ가 영입한 정치인, 국민의 정부 발탁 인사들까지 그의 사람들은 야권 안팎에 광범위하게 포진해 있다.
민주당의 주요 당권 주자인 정세균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은 각각 기업과 언론에서 활동하다가 96년 15대 총선을 앞두고 DJ의 제안으로 야당의 ‘새로운 피’로 영입됐다. 손학규 전 대표도 93년 신한국당을 통해 정치에 입문했지만 그 전에 민주화운동을 하던 시절 DJ와 인연을 맺었다. 손 전 대표는 2008년 1월 민주당 전신인 대통합민주신당 대표로 선출된 뒤 DJ로부터 “50년 정통야당의 계승자라는 자부심을 가져라”라는 격려를 들은 바 있다.
또 민주당 당권에 도전하고 있는 천정배 의원도 정동영 의원 등과 함께 영입됐다. 김효석 의원은 2000년 16대 총선 당시 DJ의 낙점을 받아 정치권에 입문했다. 박주선 의원 역시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 핵심 참모를 지냈다.
최근 가장 각광을 받는 DJ 사람은 박지원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다. ‘영원한 DJ의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박 대표는 지난 5월 원내대표에 선출된 뒤 7ㆍ28 재보선 후 정세균 전 대표가 사퇴하자 민주당 비대위를 이끌고 있다. 그는 세종시 원안 사수, 영포게이트 공세 등에서 성과를 내며 정치력도 과시하고 있다.
DJ 가신그룹인 동교동계도 재기하는 분위기다. 김태랑 박양수 이훈평 전 의원 등은 이미 민주당 당권주자 캠프에 가세했고, 권노갑 전 고문의 향배도 민주당 전당대회 국면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동교동계 막내인 장성민 전 의원은 직접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리틀 DJ’로 불렸던 한화갑 전 대표는 평화민주당을 창당했다. 이밖에 최경환 김한정 전 비서관 등 DJ의 젊은 참모를 지낸 인사들은 ‘행동하는 양심’이란 단체를 만들어 DJ 유지 계승에 나섰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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