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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고, 2년 만에 초록 봉황을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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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고, 2년 만에 초록 봉황을 품다

입력
2010.08.17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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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고가 2년 만에 초록 봉황을 타고 날아올랐다.

대구고는 17일 수원종합운동장 야구장에서 펼쳐진 제4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군산상고와의 결승전서 연장 10회 끝에 2-1로 신승, 2008년 이후 2년 만이자 창단 후 두 번째로 봉황대기 우승을 안았다.

대구고는 청소년대표가 한 명도 없고 2011 프로야구 신인 지명회의에서 프로구단의 부름을 받은 선수 또한 유격수 정상교(KIA) 한 명밖에 없었지만, 군산상고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며 기어이 고교야구 최정상에 등극했다.

1회초 1점을 먼저 내준 대구고는 찬스마다 적시타가 안 터져 9회말 2사까지 0-1로 뒤졌다. 아웃카운트 하나면 준우승으로 고개를 떨어뜨려야 하는 상황. 그러나 2사 1루에서 7번 대타 권시훈의 중전안타와 문순찬의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만든 대구고는 9번 이준형의 천금 같은 좌전 적시타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연장 승부에서 역시 벼랑까지 내몰렸다. 대구고는 10회초 1사 1ㆍ3루에 몰렸으나 삼진과 범타로 한숨을 돌리면서 공격 기회를 잡았고, 10회말 2사 2루에서 4번 김호은의 끝내기 우중간 2루타로 짜릿한 우승 폭죽을 터뜨렸다.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에 통한의 역전패를 안긴 대구고 선수들은 승리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동료의 유니폼을 잡고 흔들었고, 박태호 대구고 감독 또한 연방 감탄사를 내뱉으며 하늘과 그라운드를 번갈아 쳐다봤다. 0-1로 뒤진 5회초 무사 2루에서 구원 등판해 6이닝 동안 95개의 공을 던지면서 2피안타 4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은 대구고 왼손투수 박종윤이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1996년 이후 14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 봉황대기 우승을 목전에 뒀다가 허탈하게 날려버린 군산상고 선수단은 덕아웃에서 씁쓸하게 대구고의 환호를 지켜봐야 했다. 1972년 황금사자기에서 부산고에 1-4로 끌려가다 9회말 4득점으로 역전승, 역전의 명수라는 명예로운 수식어를 얻은 군산상고는 대구고에 거꾸로 역전승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수원=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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