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고 왼손투수 박종윤(17ㆍ2년)은 우승 확정 후 선배들의 축하를 받느라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랐다. 중학교 때 전국체전에서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은 후 처음 받는 큰 상. 박종윤은 봉황대기 MVP에 오른 뒤 “올해 마지막 대회에서 이렇게 짜릿하게 우승해 진짜로 좋다”면서 새는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박종윤은 군산상고와의 결승에서 선발 김유진에게 바통을 이어받아 끝까지 경기를 책임졌다. 성적은 6이닝 2피안타 4볼넷 8탈삼진 무실점. 1-1로 맞선 연장 10회초 1사 1ㆍ3루 위기에서 삼진과 중견수 플라이로 무실점,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하는 등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이번 대회 성적은 5경기 등판에 18이닝 8피안타 5볼넷 25탈삼진 3실점. 4승(무패)을 챙겼고 평균자책점은 1.50이었다. 군산상고의 승리로 끝났을 경우 군산상고 오른손투수 장국헌(9와3분의2이닝 2실점)의 MVP 수상이 유력했으나 장국헌의 완봉승이 무산되면서 우승 주역 박종윤이 MVP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를 던지는 박종윤은 “슬라이더가 오늘따라 안 좋아 주로 직구로 승부했는데 잘 먹혔다”면서 “앞으로 체인지업을 더 다듬어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밝혔다. 박종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삼성에 가서 장원삼 선배님처럼 강약 조절이 뛰어난 투수가 되고 싶다”면서 “그러려면 3학년인 내년에도 잘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수원=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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