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 댐 물값 징수를 둘러싼 한국수자원공사와 강원 춘천시의회의 갈등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춘천시는 소양감 댐 물 부담금 11억원을 편성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이는 한국수자원공사의 지속적인 물 값 납부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그러나 시의회는 관련 예산을 모조리 삭감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에 따라 물값 징수를 둘러싼 양측의 갈등이 재현될 가능성이 커졌다.
소양강 댐 물값 시비는 1995년 춘천시가 소양 취수장을 증설하면서 시작됐다.
수자원공사는 이때부터 하루 물 사용량이 2만톤에서 6만톤으로 늘어나자 시에 초과분에 대한 물값을 요구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측이 밝힌 1995년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청구액은 125억원에 달한다.
시의회는 소양강 댐 용수 사용료가 예산에 편성될 경우 전액 삭감하겠다는 입장이다.
황환주 산업위원장은 “댐 건설로 일부 지역이 수몰돼 주민들은 삶의 터전과 이웃을 잃었고, 안개일수 증가 등 생활환경이 악화됐는데 물 값까지 지불해야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물값을 징수해 50%를 지역발전기금으로 보조하는 등 절충안을 찾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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