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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에서 7,000년 전 배 젓던 노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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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에서 7,000년 전 배 젓던 노 발견

입력
2010.08.1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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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년 전 신석기시대에 사용된 배 젓는 도구인 노가 경남 창녕군 비봉리 패총유적지(사적 486호)에서 발굴됐다.

2004년 이 유적지에서 8,000년 전 신석기시대 배 두 척을 발굴했던 국립김해박물관(관장 송의정)은 올해 2차 발굴조사에 나서 11일 배가 발견된 곳에서 동북쪽으로 9m 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노 한 점을 발굴했다고 17일 밝혔다.

노의 전체 길이는 181㎝이며, 자루(66㎝)와 물갈퀴(115㎝)가 거의 완전한 형태로 남아있다. 자루와 물갈퀴는 너비가 각각 최대 4.5㎝와 9㎝이며, 양쪽 끝 부분이 모두 뾰족하다. 노의 형태로 보아 뱃전에 장착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해박물관은 노가 발굴된 유적층은 융기문 토기와 가는줄무늬 토기가 주로 출토된다는 점에서 신석기시대 조기(早期) 중에서도 후반기 유적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2004년 이곳에서 발굴된 배는 신석기시대 조기 전반(약 BC 6,000년 전)의 나무배로 소나무를 파내서 만든 이른바 환목주(丸木舟)에 속한다.

학계는 암각화의 고래잡이 모습, 패총에서 출토되는 고래 뼈, 일본 규슈 지역과의 원거리 교역을 암시하는 흑요석 도구 등으로 볼 때 신석기시대에 배가 널리 사용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온식 김해박물관 학예연구사는 “배와 노의 기원을 밝혀줄 국내 최초, 최고(最古)의 실물자료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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