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자원 협력을 위해 볼리비아를 방문했다가 고립됐던 한국 대표단 일행 16명이 하루 만에 풀려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한국광물자원공사와 지식경제부 대표단 일행이 볼리비아 수도인 라파스에서 남쪽으로 550㎞ 떨어진 포토시 부근 우유니 소금사막을 시찰하기 위해 이동하다가 15일 오후 5시45분(현지시간)에 시위대의 도로 봉쇄로 인근 마을인 리오물라토에서 고립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김신종 광물자원공사 사장 등 한국에서 간 10명과 현지 상사원 2명, 현지인 4명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시위대의 봉쇄로 고립됐으나 현지시간으로 16일 오후 3시에 풀려났다”며 “시위대가 술에 취해 몽둥이를 흔드는 등 위협적 행동도 했지만 볼모로 잡혀 있었던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 주볼리비아 한국대사관측이 한국 대표단에게 포토시 인근 대규모 시위로 인해 현지 방문을 삼가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대표단이 이를 묵살해 억류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억류 사건은 무리한 자원외교 추진에서 비롯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우리 정부는 세계 리튬 자원의 절반이 묻혀 있는 볼리비아 서부의 우유니 호수 개발권을 놓고 일본, 중국, 프랑스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리튬은 휴대전화, 전기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리튬이온전지의 핵심 원료다.
이번에 한국 대표단은 리튬 개발과 관련된 1차 연구보고서를 현지 정부에 전달하기 위해 볼리비아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관계자는 "리튬 개발과 관련한 우리측의 연구 결과를 볼리비아 측에 전했을 뿐"이라며 "볼리비아 리튬 개발 협력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로 기본합의서 체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이달 말 한국을 방문했을 때 양국이 리튬 개발 및 기술협력을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당국자는 “지난해 이미 볼리비아와 리튬 개발과 관련 MOU에 서명했고, 이번에도 정상 간이 아닌 지식경제부 혹은 광물자원공사 등 실무 부처나 기관장 급에서 체결될 것”이라며 "볼리비아가 한국과만 MOU를 추진할지 복수의 국가와 할지도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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