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바그다드 중심가에서 17일 정부군 입대희망자들을 노린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60여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 테러는 이라크군 11사단 본부로 사용되는 전 국방부 건물 앞에서 발생했다. 사건현장은 대부분 입대희망자로 보이는 희생자들의 잘려나간 팔과 다리가 널려 있고, 피가 고여 웅덩이를 이루는 등 참혹한 모습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이번 테러가 누구 소행인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라크 젊은이들의 정부군 지원을 저지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라크 정규군과 보안군, 경찰은 미 전투병력의 이달 말 철군을 앞두고 지원병 확충에 나서고 있으며, 반군은 이를 막기 위한 테러를 계속해왔다. 테러가 발생한 11사단 본부에서도 매주 250여명의 신병을 모집해 왔다. 이라크는 1, 2위 정당간 연정협상이 16일 결렬되는 등 미군 철군을 앞두고 치안은 물론 정정불안까지 겹쳐 최근 혼란이 커지고 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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