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장에서 코리아 액정화면(LCD) 업계의 독주체제가 굳어질 전망이다.
17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 세계 LCD 업계의 총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9% 증가한 475억6,870만 달러. 매출을 기준으로 한 시장점유율에서 삼성전자는 27.0%로 1위를, LG디스플레이는 26.3%로 2위를 각각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두 업체를 합친 시장점유율은 53.3%에 달해, 올 상반기(49.8%)보다 3.5% 포인트나 높아져 대만과 일본 등 해외 경쟁사와의 격차는 한층 커질 전망이다.
글로벌 LCD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의 이 같은 상승세는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사를 압도하는 제품 공급 능력 때문. 특히,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대형 TV용 패널에 대한 공급 능력은 탁월하다. 실제 국내 LCD 업계의 지난 2분기 매출에서 TV용 패널 매출의 비중은 삼성전자가 68%, LG디스플레이가 57.9%를 기록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내년 상반기에도 한국 업체들의 이 같은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고가 제품으로 시장 확대를 이끌었던 발광다이오드(LED)와 3차원(3D) TV용 패널이 내년이면 가격이 떨어지면서 글로벌 LCD 패널의 시장 규모도 감소할 수 있다”고 전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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