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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F앙상블의 ‘Mix & M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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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F앙상블의 ‘Mix & Match’

입력
2010.08.17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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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과학적 색채감, 독일은 논리에 충실한 원리주의, 미국은 듣고 즐기는 자유분방함이 특징이죠.” TIMF앙상블(사진ㆍ예술감독 최우정)이 주최하는 현대음악제 ‘Mix & Match’에서 매킨토시 컴퓨터를 이용한 신작 ‘Orient’를 선보일 여성 작곡가 최지연(40)씨가 전하는 현대음악의 판도다. 인간과 기계가 연합한 라이브 무대의 즉흥성으로 빚어올리는 무대의 아우라는 이 시대 클래식의 이름으로 펼쳐지는 순수의 양식이다.

최씨를 비롯한 4명의 현대음악 작곡가들이 펼칠 음악은 그 최전선을 보여준다. 영국의 조나단 하비, 프랑스의 트리스탕 뮈라이, 미국의 조지 크람 등 각국 중견 작곡가들이 신작을 발표한다. 악기 연주와 전자장치가 실시간으로 결합하는 라이브일렉트로닉스, 연주자가 내는 악기 소리를 작곡가가 미리 프로그래밍해둔 컴퓨터가 받아들여 재출력하는 방식 등이 무대 위에서 실시간으로 벌어진다. 주최측에 의하면 ‘21세기적 사운드의 진수’다.

부처가 설파한 둘이 아님, 즉 불이(不二)라는 초월적 개념을 첼로, 키보드, 전자 음향 장치 등의 협연으로 형상화해내는 하비의 ‘Advaya’가 화두처럼 문을 연다. 뮈라이의 ‘Allegorie’는 6개의 관현악기, 신시사이저, 작곡가가 새로이 개발한 음향 프로그램 MAX가 빚어내는 음향으로 초월의 세계를 그린다. 최근 세계 현대음악계에서 각광받고 있는 한국의 지휘자 최수열의 지휘를 감상할 기회이기도 하다. 크람의 ‘Black Angel’은 베트남전에서 모티프를 가져온 4중주곡으로 혀 차는 소리, 고함 소리 등 연주자들이 내는 비일상적 음향 효과가 특히 인상적이다. 최지연씨는 “음색이 주는 즐거움을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9월 10일 오후 3시, 호암아트홀. 1544-1555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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