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특위는 16일 전체회의를 열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에 따라 2008년 '박연차 게이트'로 구속된 뒤 지난해 보석으로 풀려난 박 전 회장이 청문회에 출석해 관련 의혹에 대해 입을 열지 주목된다. 김 후보자는 지난해 박 전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으나 올해 1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특위는 이날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와 관련 총 12명의 증인, 참고인 명단을 확정했다. 김 후보자의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과 관련해선 당시 대검중수부장으로 수사를 지휘한 이인규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와 대검 중수1과장이었던 우병우 대검 수사기획관, 박 전 회장의 부탁으로 김 후보자에게 수만 달러를 건넨 혐의를 받은 미국 뉴욕의 한인식당 사장 곽현규씨 등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민주당은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불법사찰과 관련, 박영준 전 총리실 국무차장,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동비서관을 증인으로 채택하자고 요구했으나 한나라당의 반대로 불발됐다. 대신 불법사찰 의혹 수사를 담당한 노환균 서울중앙지검장이 증인 명단에 포함됐다. 검찰 요직인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한 증인 채택은 처음이어서 출석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 박 전 회장도 건강상 이유를 들어 출석하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야당 측은 이들의 불출석 및 자료 미제출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검증 절차'를 요구하고 있다.
특위는 24, 25일 이틀간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하고 27일 보고서를 채택하기로 했다.
국회 운영위는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23일 개최하기로 하고,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유임 로비 의혹과 관련해 남상태 사장과 천신일 세중나모여행사 대표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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