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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스타 라마단 기간에 금식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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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스타 라마단 기간에 금식 힘들어

입력
2010.08.16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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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계에서 ‘라마단(Ramadan)’의 장벽이 점점 무너지고 있다.

아랍어로 ‘더운 달’을 뜻하는 라마단은 지난 11일(한국시간)부터 시작돼 내달 9일까지 이어진다. 이슬람교도들은 이 기간 일출에서 일몰까지 의무적으로 금식을 해야 하고 날마다 5번의 기도를 해야 하는 의식을 치른다. 이란을 대표하는 축구스타 알리 카리미는 16일 라다단 금식을 거부하고 이란 축구를 모욕했다는 이유로 스틸 아진FC로부터 퇴출당했다. 2004년 아시아축구연맹 올해의 선수로 뽑힌 카리미는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활약한 적이 있는 아시아의 대표적인 스타다.

이슬람교도인 스포츠 스타들은 그 동안 라마단을 철저히 지켜왔다. 전 미국프로농구(NBA) 스타인 하킴 올라주원이 라마단의 금식을 지키고도 변함 없는 플레이를 선보였던 대표적인 선수다. 18년 동안 NBA에서 활약했던 올라주원은 라마단 기간 중 일주일을 1갤런(3.8리터)의 물만 마시며 철저하게 금식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프레디 카누테(세비야)도 라마단을 목숨처럼 여기고 있다.

그러나 최근 스포츠계에서 이슬람교도 스타들이 라마단을 거부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스포츠는 크리켓. 파키스탄 크리켓 대표팀 감독은 “라마단 때 선수가 금식을 결정하는 것은 전적으로 선수 자신과 신 사이의 문제다. 우리는 스포츠와 종교를 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루에서 길게는 일주일까지 경기를 치러야 하는 크리켓 종목에서는 경기 중에 금식을 행하지 않고 있다.

라마단 기간에 경기가 열리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금식 거부 움직임이 나타날 전망이다. 런던 올림픽에는 3,000명이 넘는 이슬람교도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미 독일축구협회는 이슬람교도들의 금식에 반대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프랑크푸르트 소속 3명의 이슬람교도가 지난해 라마단 기간에 금식하자 협회는 강력한 경고를 한 바 있다.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은 조제 무리뉴 감독도 인터 밀란 사령탑 시절 이슬람교도 선수들이 금식하는 것을 맹렬히 비난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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