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에는 someone도 나오고 somebody도 나온다. 그렇다고 이들 비슷한 두 단어가 쓰이는 비율도 같을까? 그렇지 않다. 가령 somebody가 쓰이는 비율과 someone의 비율은 전자가 100배 이상 자주 쓰이기 때문에 비교가 되지 않는다. On account of나 since 같은 말은 because와 의미가 같다고 하지만 구어체에선 because가 몇십 배 많이 쓰인다.
그런 반면 한국인 학습자가 자주 쓰지 않는 단어가 원어민 사이에서는 잘 쓰이는 것도 있다. 가령 Actually, alright, obviously, absolutely 등은 모두 부사어인데, 원어민들은 이들 단어를 감탄사나 단순 표현으로 매우 자주 쓴다. 원어민 입에서 말끝마다 터져 나오는 actually는 이제 식상할 정도이지만 우리의 관심은 과연 어느 단어가 구어체에서 더 자주 쓰이고 잘 쓰이지 않는가 하는 것이다.
최근 한국인이 즐겨 사용하는 global이라는 단어와 international의 용도는 어떨까. 원어민들은 후자를 전자보다 훨씬 많이 사용한다. 전자는 최근 한국에서만 자주 입에 오르는 시대적 흐름일 뿐 적어도 영어권 사회의 용도는 아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mentioned, happened처럼 어느 단어의 과거형이 굳어진 단어들의 사용 빈도수가 높게 나오는 점이다. 즉 mention(언급하다)의 경우 'As I mentioned'처럼 과거형으로 쓰이는 용례가 현재형이나 다른 형태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마찬가지로 happen이라는 동사도 현재형이나 원형보다는 과거형이 가장 많이 쓰이는 것으로 나타난다. 'What happened to the bag?'(그 가방이 어떻게 된 거지?) 문장처럼 상황을 확인할 때 자주 쓰는 말로 발전한 것이다.
숫자 또한 우리 생각과는 다르다. eighteen, nineteen 같은 말이 이상하게도 다른 열 자리 숫자보다 훨씬 많이 쓰인다. 그 원인은 아마도 고교생들의 나이인 16~19세까지의 high-teen 언어가 파생되면서 대중화되었다는 짐작을 할 수 있다.
What 같은 의문사는 문장체보다 구어체에서 서너 배 많이 쓰이며, Right은 '올바른'의 뜻이지만 구어체에서는 문장체보다 20배나 많이 쓰인다. 어느 말이 더 잘 쓰이는가를 안다는 것은 불필요한 어휘로 시간 낭비하지 않고 말을 잘 하기 위한 기초 공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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