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 다니는 조카아이가 자못 심각한 표정으로 묻는다. "큰아빠, 지금 북한과 전쟁 하는 거지?" 조카아이의 질문에 나는 어떤 대답도 할 수 없다. 최근 남북관계는 어린 아이에게도 '전쟁 중'이라는 소리를 들을 만하다. 지난 7월30일 강화도 인근에서 북한에서 떠내려 온 목함지뢰가 처음 발견됐다.
인명살상식 대인지뢰라는 목함지뢰는 지금까지 110여 발이 넘게 발견됐다. 1명의 민간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 8일에는 55호 대승호가 동해 대화퇴어장 부근에서 오징어 조업을 하다 북한 경비정에 나포됐다. 그 배에는 한국인 4명과 중국인 3명의 선원이 타고 있었다.
애가 타는 피랍가족들은 나포된 지 10일이 지났지만 북측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는 것만 알고 있을 뿐이다. 그 다음날인 9일에는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쪽 해역으로 해안포를 발사했다. 불과 10여일 사이에 1명의 국민이 사망하고, 4명의 국민이 피랍됐다. 포탄이 우르르 쏟아졌다.
사태가 이 정도인데 정부는 어떠한 답도 가지고 있지 않은 것 같다. 마치 늘 되풀이되는, 의례적인 사건사고로 취급하는 것 같아 화가 난다. 분명한 것은 남과 북의 긴장국면으로 지금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전쟁이 아니라 언제나 평화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정일근 시인·경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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