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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내게 '王차관'은 없다, 일 잘하는 사람이 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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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내게 '王차관'은 없다, 일 잘하는 사람이 실세"

입력
2010.08.16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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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16일 “이른바 실세 차관을 왕(王)차관이라고 부르는데 나에게 그런 실세는 없고, 일 잘하는 사람이 실세”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장∙차관급 인사 29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오찬을 함께하면서 “언론에서 왕차관 얘기가 나오더라. 내가 임명한 사람 중에는 왕씨가 없는데 …”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나는 일 잘하는 사람을 좋아하고 그런 사람이 실세”라며 “여러분들도 일 잘해서 실세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최근 언론이 차관급 인사 보도를 통해 국무차장에서 자리를 옮긴 박영준 지식경제부 제2차관을 ‘왕차관’으로 지칭한 것을 염두에 두고 나온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또 “모든 것의 중심에 나라를 두어 달라”며 “글로벌 세상을 내다보는 대한민국의 차관으로서 일을 하면서 각별히 약자를 배려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오찬에는 임채민 국무총리실장, 박영준 차관, 박선규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윤은기 중앙공무원교육원 원장, 권영규 서울시 1부시장 등이 참석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임명장을 받은 차관급 인사들과 오찬을 함께 한 것은 처음”이라며 “이 대통령은 ‘내가 맛있게 먹던 것을 여러분과 함께 하고 싶었다’며 취임 전에 들르던 설렁탕집에서 주문한 설렁탕을 대접하는 등 각별한 정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청와대 지하별관 회의실에서 2010년 1회 을지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을지연습은 평화를 위한 훈련이고 전쟁을 억지하기 위한 훈련”이라며 “철저하게 준비했을 때 전쟁을 막고 평화를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열린 국무회의에서 “생활 물가가 대단히 걱정스럽다. 추석이 다가오는데 지금부터 추석 물가 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며 “밀가루 설탕 등 서민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품목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대비해서 서민들이 물가로 고통을 받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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