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발표된 2011학년도 대입 수시 모집요강 주요 사항의 특징은 입학사정관 전형의 확대로 볼 수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각 대학의 수시 모집 비중이 높아진 것은 입학사정관 전형의 확대에 따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2009학년도 정시와 수시 모집을 합쳐 40개 대학에서 4,476명을 선발했던 입학사정관 전형은 지난해 수시 모집에서만 86개 대학, 2만1,392명으로 늘었다. 2011학년도에는 126개 대학, 3만4,408명으로 대폭 확대된다. 불과 3년만에 대학은 3배 이상, 선발 인원은 7배 이상 늘어났다. 입학사정관 전형이 수시 모집 특별전형의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은 셈이다.
대교협은 입학사정관 전형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운영 공통 기준을 만들었다. 대학별 반영 요소가 제각각이어서 학생과 학부모의 혼란을 키운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고등학교 교육을 정상적으로 이수한 학생이라면 누구든 입학사정관 전형에 지원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로 사교육 유발 요인을 철저하게 배제한 것이 특징이다.
토익 토플 텝스 등 공인어학시험 성적과 교과 관련 교외 수상 실적, 구술 영어 면접, 해외 봉사실적 등을 주요 전형 요소로 반영하지 못하도록 했다. 자기 소개서와 증빙서류를 영어로 기술하게 하는 것도 금지시켰다.
외국어고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와 해외고교 졸업자, 수학ㆍ물리ㆍ과학 등 교과 관련 올림피아드 입상자, 논술대회와 음악콩쿠르, 미술 대회 입상자 등으로 지원 자격을 제한할 수 없도록 한 부분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대교협 관계자는 “이런 규정을 지키지 않으면 해당 대학의 전형을 인정하지 않고 각종 지원 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교협의 운영 공통 기준은 사실상의 입학사정관 전형의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게 됐다. 정부의 지원을 받아 입학사정관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의 모집 인원 비율은 전체의 79.7%에 이른다.
올해 수시 모집에선 학교생활기록부의 반영은 확대됐지만 논술 고사의 비중은 줄어든 점도 주목된다. 학생부를 100% 반영하는 대학은 전년보다 31곳이 늘어난 101곳으로 나타났다. 6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은 32곳이다. 반면 수시모집에서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은 고려대 연세대 아주대 등 34곳으로 전년에 비해 3곳 줄었다.
면접과 구술 고사를 2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은 92곳으로 작년과 같았으나 1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은 20곳에서 8곳으로 줄었다.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 계층 등 저소득층을 위한 정원외 특별전형도 확대됐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기회균형선발전형은 102개 대학에서 3,438명을 선발해 작년보다 504명 늘어났다.
입시전문가들은 자신에게 맞는 전형을 찾는게 수시 지원 전략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수시에선 대부분 대학이 2∼3차까지 분할 모집을 한다. 1차는 학생부, 2차는 대학별 고사에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는 등 모집 시기에 따라 전형 요소가 달라지기 때문에 전형 방법을 시기별로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 소장은 “특기는 없지만 논술에 자신이 있다면 논술중심 전형, 학생부 성적이 신통치 않고 논술도 자신이 없다면 적성고사 중심 전형을 노리는 게 좋다”며 “이 과정에서 대학 기출문제를 통해 반드시 문제유형을 숙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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