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과 중국을 강타한 홍수와 미국 서부, 러시아 등을 휩쓸고 있는 폭염과 가뭄... 올 여름 전세계적인 기상이변의 원인은 지구온난화이며, 갈수록 악화할 것이라고 미 뉴욕타임스가 16일 전망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기후현상의 복잡성 때문에 대부분 지구온난화를 올 여름 홍수와 폭염의 유일한 원인으로 꼽기를 주저하고 있지만, 연관성만큼은 아무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제이 로리모어 미 기상청 기후연구관은 “기후가 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로 인해 극단적인 날씨의 발생이 잦아지고 강도 또한 더욱 극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 여름 폭염과 관련 “늘어나는 온실가스에 지구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간 온실가스 규제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던 러시아도 두 달째 폭염과 가뭄에 시달리면서 지구온난화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시작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 역사상 이런 사례를 찾아볼 수 없다는 점에서 현재 러시아 서부지역의 폭염은 불행히도 기후변화의 증거”라고 밝혔을 정도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극단적인 날씨변화는 1년 내내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폭염으로 건조한 지역은 더욱 건조해지며, 습한 지역의 폭설과 폭우는 일상화된다는 것이다. 높아진 기온은 건조한 지역에는 가뭄기간을 늘리는 한편, 습한 지역에는 대기 중 수증기를 늘려 폭풍 등 일정한 조건과 만나면 한꺼번에 쏟아 붓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NYT는 “통계적으로도 미 동부 지역은 강수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데 반해, 미 서부 지역은 건조한 날씨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보도했다. 기상전문가들은 “올 여름 파키스탄의 홍수와 러시아 폭염과 가뭄은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벌어진 현상으로 간과하기 쉽지만, 향후 우리에게도 밀어닥칠 현상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