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중 갈등 국면의 중심에 선 것은 한미 연합훈련에 참가했던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였다. 중국은 막강한 재래식 전력으로도 어찌할 수 없는 미국 항공모함 출현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항모는 축구장 3배 넓이의 비행갑판을 보유하고 전투기, 조기경보기 등 60여대의 항공기를 탑재하고 있다. 특히 이지스함, 순양함, 구축함 등으로 구성되는 항모 전단은 웬만한 국가의 군사력을 손쉽게 제압할 전력을 지닌다.
중국도 대규모 재래식 전력과 핵무기까지 보유하고 있지만, 핵무기의 실전 사용이 제한된다는 점에서 중국이 한 척도 보유하지 못하고 있는 미국의 항모(총 11척)야말로 중국을 주늑들게 하는 미국의 비대칭 전력인 셈이다.
중국은 수십 년 간 이 항모 때문에 미국의 군사적 위협에 속수무책이었다. 최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가 발행하는 시사지 환구인물(環球人物)은 ‘미국 항모와의 교전 60년’ 제목의 기사에서 1949년 신중국 성립 이래 강력한 항모 전단을 보유한 미 태평양 7함대가 연해의 미국 군사기지로서 미국이 중국을 위협하는 중요한 수단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94년 미 항모 키티호크호가 서해에서 중국 잠수함과 맞닥뜨리면서 양국이 군사충돌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고 이 잡지는 소개했다. 특히 과거 수 차례 중국과 대만 간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미 항모는 중국을 효과적으로 제지하곤 했다. 대만 문제뿐 아니라 남중국해 등으로 제해권을 노리는 중국으로서는 미 항모가 눈엣가시인 셈이다.
이에 따라 오래 전부터 항모 보유 필요성을 절감한 중국이 현재 항모 건조 계획을 세웠거나 건조에 착수했다는 설들이 가시지 않고 있다. 중국은 또 미 항모에 대응하기 위해 항모 킬러인 둥펑(東風)-21C 미사일을 지난해 개발한 데 이어 둥펑-21D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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