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한 어린 시절 문화에 대한 갈증을 한국일보가 풀어주었지요."
고인이 된 앙드레 김은 한국일보에 대한 남다른 애착과 애정을 보였다. 문화애호가였던 그는 "한국일보에 특별히 애착을 갖는 데에는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를 비롯해 각종 문화행사를 선도해 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는 "최근 수년 간 한국일보가 주최한 샤갈과 피카소, 반 고흐전 등을 관람하면서 너무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며 감사를 표하고, "독자들에게 최상의 문화를 소개하는 한국일보가 고갱의 타히티 그림 전시회도 열어 주면 좋겠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지난 3월 인천 송도에서 열린 미스터월드대회 기간 중 앙드레 김은 한국일보와 함께 자선패션쇼를 개최했다. 안타깝게도 이 자선패션쇼가 그의 생전에 연 마지막 국제 자선행사가 됐다.
이날 행사에서 모은 기부금 2,000만원과 감사패는 조만간 국제백신연구소(IVI)에 전달될 예정이었다. 고인은 이날 자선패션쇼에서 "열심히 일해 부자가 돼 남을 돕자"고 강조했다.
앙드레 김은 한국일보가 주최하는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와도 끊을 수 없는 인연을 가지고 있다. 그는 대회 초창기부터 매년 미스코리아 후보들에게 그가 만든 옷을 선물했고, 대회 기간 중 패션쇼도 도맡아 화가 마티스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드레스와 피카소 그림이 그려진 드레스 등을 선보였다.
한국일보 미디어그룹은 13일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나눔과 봉사의 정신을 고양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내용의 추도문을 발표했다.
고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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