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주자들의 연주와 대담을 통해, 아직 국내에 정착되지 않은 월드뮤직이 생생하게 다가올 자리입니다.” 연주자와 관객 간의 대화를 이끌어갈 김희선 국민대 교수(음악인류학 박사)의 전망이다. 북촌창우극장이 26~28일 ‘창우월드뮤직워크숍페스티벌’의 깃발을 올린다.
각국의 대표적 월드뮤직 연주자들의 공연은 물론 그들과의 진지한 대화까지 벌어지는 일종의 워크숍 공연이다. 대중음악이나 인접 장르와 혼효되기 전의, 순수한 형태의 월드뮤직이 국내 관객과 눈높이를 맞춘다.
첫날인 26일에는 아르헨티나의 여성 월드뮤지션 마리아나 바라지가 한국의 타악 주자 장재효, 아코디언 주자 미미 등과 협연으로 남미 인디언의 노래를 들려준다. 27일에는 중국의 비파 주자 민샤오펜, 일본의 샤미센 주자 유미코 다나카가 거문고의 허윤정, 타악의 김웅식 등 한국 전통음악가들과 각각 호흡을 맞춘다. 전통음악에 기반한 즉흥, 전통 악기로 연주하는 현대음악 등이 펼쳐진다. 28일에는 플라멩코의 현재를 보여줄 스페인의 빈스버그(기타)-할레오(춤)의 퓨전 플라멩코 무대다. 기타의 격렬한 리듬에 맞춘 플라멩코 댄스가 또다른 신명의 세계로 인도한다.
김희선 교수는 “다문화 사회가 가속화될수록 월드뮤직의 의미는 더 커질 것”이라며 “음악 관계자들이 많은 영감을 얻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27~29일 광주에서 열리는 ‘2010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은 재즈나 레게 등의 어법에 녹아든 월드뮤직의 현재를 보여줄 전망으로, 북촌창우극장의 접근 방식과 대조를 이룬다. (02)747-3809
장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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